재경일보

역대 최대 ‘K뷰티 페스타’ 개막… 56개국 바이어 집결해 17조 수출 가속화

윤근일 기자
역대 최대 ‘K뷰티 페스타’ 개막… 56개국 바이어 집결해 17조 수출 가속화
©연합뉴스

 

국내 뷰티 기업 521곳과 56개국 해외 바이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K뷰티 국제박람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해 114억 달러를 기록한 K뷰티 수출 성과를 경신하고 중소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56개국 해외 바이어와 국내 뷰티 기업 500여 곳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코스모뷰티서울×K-뷰티 페스타’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 뷰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비즈니스 장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29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실질적인 수출 계약 성과를 도출하고 민간 주도의 수출 생태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K뷰티 국제박람회는 1987년 첫 개최 이후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하며 매년 규모를 키워온 상징적인 전시회다. 작년부터는 정부가 주도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여 민간이 행사를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민·관 협업 모델을 전격 채택했다. 이러한 운영 체제의 변화는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기업들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현장에 즉각 반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행사는 참여 규모와 국가 수 면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K뷰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했다. 국내 뷰티 기업 521곳이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을 선보였으며, 전 세계 56개국에서 온 180개 사의 해외 바이어가 상담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는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주류 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행사장 내부는 참여 기업들의 우수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심도 있는 비즈니스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 상담 공간으로 밀도 있게 구성됐다. 특히 제품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루키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된 기업들의 제품을 별도로 전시한 특별관이 바이어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곳에는 14개의 혁신 제품이 전시되어 K뷰티의 앞선 기술력과 독창적인 기획력을 전 세계에 집약적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유통사들과의 직접적인 기업 간 거래(B2B) 상담 기회는 이번 박람회가 제공하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 전역에 1,000여 개의 판매망을 보유한 프랑스의 대형 유통사 프낙 다르티(Fnac Darty)가 참여하여 국내 유망 기업들과 구체적인 입점 상담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유통 거점과의 직접적인 연계는 개별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판로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적인 바이어 초청 또한 이번 행사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캐나다의 프리미엄 백화점 체인인 홀트 렌프류(Holt Renfrew)와 중남미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 등 영향력 있는 빅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는 K뷰티의 수출 영토가 기존 아시아권 중심에서 벗어나 미주와 유럽, 중남미 대륙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현상이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최신 글로벌 뷰티 시장의 흐름을 공유하는 전문 세미나가 상시 개최되어 정보의 장을 형성한다. 각국의 복잡한 화장품 규제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별 맞춤형 진출 전략을 자문하는 콘퍼런스는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자 간의 자유로운 네트워킹과 정보 교류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현장에서 폭넓게 제공되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K뷰티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우리 중소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 역량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한 장관은 "지난해 수출액 114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매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K뷰티 성장의 중심에는 중소 브랜드사의 혁신 역량이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장품 완제품뿐만 아니라 미용 기기와 친환경 원료, 포장재 등 뷰티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급격한 수출 확대와 함께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비관세 장벽의 등장은 우리 기업들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 각국의 환경 규제와 인증 절차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수출 전선에 예기치 못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신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 정책도 단순한 마케팅 지원을 넘어 법적·제도적 대응 역량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박람회에서 도출된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후속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화장품 원료부터 포장재, 가공 장비에 이르기까지 뷰티 산업의 전후방 생태계가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시행할 방침이다. K뷰티가 일시적인 한류 열풍을 넘어 세계 시장의 질서를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국가 전략 산업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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