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2035년 국가 난제 해결에 사활 건 'K-문샷' 출범... 24세 스타트업 대표 등 12인 PD에 전권 부여

이성경 기자
2035년 국가 난제 해결에 사활 건 'K-문샷' 출범... 24세 스타트업 대표 등 12인 PD에 전권 부여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연구 생산성을 2030년까지 2배로 끌어올리기 위한 범부처 프로젝트 ‘K-문샷’의 돛을 올렸다. 2035년까지 12대 미래 미션 완수를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24세 스타트업 대표를 포함한 각 분야 최고 전문가 12명이 총괄관리자(PD)로 임명되어 과제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전권을 행사한다. 전임 PD에게는 연봉 2억 5,000만 원과 국가특임연구원 지위가 부여되어 민간과 공공의 역량을 총결집하는 파격적인 거버넌스 체계가 마련되었다.

정부가 인공지능을 과학기술 전반에 도입하여 국가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범부처 대형 프로젝트인 K-문샷의 본격적인 가동을 선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추진단 출범식을 열고 휴머노이드, 양자, 반도체 등 국가적 생존이 걸린 12대 핵심 미션을 이끌어갈 총괄관리자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2030년까지 국내 연구 생산성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2035년까지는 인류와 국가가 직면한 극한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궁극적 지표로 삼는다.

프로젝트의 성패를 쥐고 있는 12대 미션별 PD 명단에는 파격적인 인재 영입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었다. 인공지능 과학자 분야에 임명된 24세의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를 비롯하여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고문이 휴머노이드 분야를 맡아 산업계의 실전 감각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남진우 한양대 교수(신약), 조일주 고려대 교수(BCI), 신현정 성균관대 교수(태양전지), 김지영 서울대 교수(반도체), 이순칠 KAIST 명예교수(양자) 등 학계의 석학들이 대거 합류하여 기술적 전문성을 뒷받침한다.

공공 연구기관에서는 양형렬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단장이 핵융합 미션을, 이동형 한국원자력연구원 단장이 SMR 선박 분야를 책임지며 국가 전략 기술의 연속성을 확보한다. 김욱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은 피지컬AI를, 이춘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센터장은 우주 탐사를, 이상관 한국재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재 분야의 혁신을 각각 진두지휘한다. 이들 PD는 단순한 자문역을 넘어 연구 과제의 발굴과 기획, 예산 배분 제안 및 기술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는다.

정부는 PD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특임연구원 제도를 도입하여 전임 기준 연봉 2억 5,00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처우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K-문샷 추진단은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직접 단장을 맡아 부처 간의 칸막이를 허물고 연구개발 협력과 정책 공조를 총괄하는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기존의 분절적인 연구 시스템에서 벗어나 국가적 역량을 하나의 목표로 결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기술적 지원 체계로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가 중심이 되어 AI가 연구자의 혁신을 돕는 이른바 과학 발견 엔진을 구현할 방침이다. 유용균 NAIS 단장은 "학습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AI 모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연구 생산성을 제고하는 과학 AI 운영체제 플랫폼을 개발해 확산하겠다"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PD들은 2035년 임무 달성을 위한 단계별 마일스톤을 설정하고 국책 R&D와 출연연의 전략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민간과 정부의 협력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현장에서 이어졌으며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진 원천 기술 분야에서의 선도적 지위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시되었다. 신현정 태양전지 PD는 "실리콘 태양전지를 추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 기술을 보유한 텐덤 태양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산업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선진국을 뒤쫓는 '캐치업' 전략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을 도구 삼아 미개척 분야를 먼저 점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책적 환경의 변화 역시 K-문샷 프로젝트의 추진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특히 연구과제중심제도(PBS)의 폐지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한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은 "PBS 폐지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출연연이 K-문샷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부처 간 장벽을 허무는 실질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PD들이 기획한 핵심 사업의 뼈대를 바탕으로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국가 예산 및 운영 계획에 즉각 반영하는 유연한 행정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범부처 프로젝트의 특성상 부처 간 주도권 다툼이나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과거에도 유사한 융합 프로젝트들이 부처 간 이기주의나 단기 성과 중심의 평가 체계에 가로막혀 동력을 상실했던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추진단장이 부총리급인 만큼 강력한 조정력을 발휘하여 자율성과 책임이 조화된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를 넘어 그 기술로 무엇을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궁극적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단순히 과학기술에 AI를 접목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숙명적 과제들을 해결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출범식 직후 미션별 실무 워크숍을 개최하여 세부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 향후 정기적인 성과 점검을 통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K-문샷은 향후 1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지형도를 바꿀 중차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 기반의 연구 패러다임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한국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기술을 민간 산업계로 빠르게 전이시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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