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를 금연 도구로 인식하는 흡연자가 43%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일반 담배로 되돌아갈 확률이 최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가 불확실하며 오히려 니코틴 의존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크다고 경고한다.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주관적 인식이 금연 성공의 핵심 걸림돌로 지목된다.
흡연자 상당수가 전자담배를 금연의 유효한 수단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실제 금연 성공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한금연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최근 1년 내 금연을 시도했거나 향후 의향이 있는 25~59세 흡연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는 금연을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시장의 흐름이 의학적 사실보다는 개인적 기대감에 치우쳐 있음을 시사한다.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주된 동기는 금단 증상 완화와 흡연 욕구 관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5%는 금단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전자담배를 선택했다고 답했으며 흡연 욕구 관리를 이유로 꼽은 비율도 39.9%에 달했다. 실제 담배를 끊으려는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0%였으며 향후 활용 의향을 밝힌 이들도 23.5%로 집계되었다.
전문가 집단은 이러한 흡연자들의 인식이 과학적 데이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험한 착각이라고 일제히 경고한다. 조홍준 울산의대 명예교수는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한 흡연자의 약 70%는 전자담배조차 끊지 못해 6개월 이상 지속해서 사용하는 결과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전자담배와 연초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가 2년 후 전자담배만 사용하게 될 확률은 5%에 불과하며 일반 담배로 돌아갈 확률은 67%에서 8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과소평가하는 시장의 분위기도 심각한 보건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연초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이유로 '냄새가 덜 나서'를 꼽은 응답자가 66.5%로 가장 많았고 '몸에 덜 해로울 것 같아서'라는 답변도 46.7%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니코틴 농도가 건강 허용 상한치의 최대 86배까지 상승한다"며 냄새가 없다는 사실이 안전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보건 당국이 승인한 공식 금연 보조제인 니코틴 대체제(NRT)에 대한 정보 부족과 오해도 금연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설문 응답자의 48%는 니코틴 대체제가 금연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46%는 대체제의 니코틴이 일반 담배의 니코틴과 차이가 없다고 인식했다. 이는 약사법의 적용을 받는 일반 의약품인 니코틴 대체제와 담배사업법상의 담배 제품을 동일 선상에서 혼동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최수정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제품의 올바른 이해와 병합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최 교수는 "니코틴이 포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두 제품을 같게 보는 것은 명백한 오해이며 패치나 껌 등 각기 다른 제형의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연초에 비해 덜 해롭다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모든 담배 제품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전자담배가 연초의 강력한 독성을 피하기 위한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니코틴 의존성을 지속시켜 완전한 금연을 방해하는 기제로 작용할 뿐이며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개인의 경험적 판단에 불과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기계적 중립을 지키더라도 공중보건의 관점에서는 검증된 의학적 수단을 우선시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율적인 방향이다.
향후 정부와 보건 의료계는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대한 허구성을 알리고 올바른 금연 보조제 사용법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담배가 금연의 징검다리가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중독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법치와 규제의 틀 안에서 담배 제품의 유해성을 재정의하고 흡연자들이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