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기존 비만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던 근육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체중 감량과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 성과를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 내달 5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막하는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 비만 치료제 'HM17321'과 'HM500197'을 포함한 총 8건의 핵심 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체중 조절을 넘어 대사질환 치료의 질적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국내 제약업계의 기술적 의지를 반영한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독자적인 기전을 가진 신약 후보물질 연구 성과를 대거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물질은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우로코르틴 2 유사체인 HM17321이다. 이 물질은 기존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전혀 새로운 경로를 통해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은 HM17321이 체중 감량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근육 손실을 방지하고 오히려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이중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한다.
비만 치료 시장에서 근육량 보존은 환자의 기초 대사량을 유지하고 요요 현상을 방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HM17321은 선택적 수용체 작용을 통해 지방 연소는 촉진하면서도 근섬유의 파괴는 억제하는 고도의 정밀 제어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는 기존 치료제들이 체중의 약 20에서 25퍼센트가 근육량 감소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접근이다. 해당 연구 데이터는 비만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건강 관리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인 HM500197은 마이오스타틴 억제 기전을 통해 근육 성장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펩타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이다. 마이오스타틴은 인체 내에서 근육의 과도한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인데, HM500197은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근육량을 인위적으로 증가시키는 원리다. 한미약품은 이 물질이 근감소증을 동반한 비만 환자나 고령층 비만 환자에게 특히 높은 치료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펩타이드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약물의 반감기를 늘려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인 점도 이번 연구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한미약품은 현재 연내 출시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외에도 다각적인 비만 치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특정 기전에만 의존하지 않고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시장 진입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면, HM17321과 HM500197은 고부가가치 차세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 무기다. 회사는 이번 ADA 발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 협력 및 라이선스 아웃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대사질환 분야에서 축적된 한미약품의 R&D 역량은 단순한 이론적 연구를 넘어 실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한미약품 최인영 미래성장부문장은 "대사질환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을 토대로 미래의 비만 신약을 창출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신약 개발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를 투영한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총 8건의 초록을 발표하며 자사의 기술적 우위를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혁신 신약들이 실제 시장에 출시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임상적 관문과 규제 기관의 엄격한 심사 과정이 남아 있다. 신약 개발은 통상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을 동반하며, 초기 연구 결과가 최종 임상 성공으로 반드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유사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며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한미약품이 극복해야 할 시장 환경이다. 기술적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과 별개로 임상 3상까지의 막대한 자금 조달과 효율적인 임상 설계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의 이번 발표는 국내 바이오 기술이 단순 추격자 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선도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술은 전 세계 비만 치료 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공개될 8건의 연구 데이터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 이후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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