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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대만행, 엔비디아·TSMC와 'AI 삼각동맹' 굳히며 반도체 패권 정조준

최태원 SK 회장 대만행, 엔비디아·TSMC와 'AI 삼각동맹' 굳히며 반도체 패권 정조준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다음 주 대만을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회동한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그리고 TSMC의 파운드리 공정을 잇는 글로벌 'AI 삼각동맹'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 세 기업의 결속은 급변하는 AI 산업 지형도 속에서 시장 질서를 주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달 1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와 대만 최대 ICT 전시회 '컴퓨텍스'를 잇달아 방문하며 AI 반도체 경영 행보를 가속화한다. 최 회장은 현지시간 1일 오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진행하는 기조연설 현장을 직접 찾아 엔비디아의 차세대 기술 전략을 살피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대만 방문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한 그룹 내 반도체 핵심 경영진이 대거 동행하여 기술 동맹의 깊이를 더한다.

이번 행보의 핵심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의 TSMC가 구축한 이른바 '삼각동맹'의 결속력을 재확인하고 이를 공고히 하는 데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의 핵심 부품인 베이스 다이를 TSMC의 첨단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해 생산하고 있으며,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엔비디아의 GPU에 탑재되어 글로벌 시장에 공급된다. 대만은 젠슨 황 CEO의 고향인 동시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은 전략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

최 회장과 젠슨 황 CEO의 만남은 최근 7개월 사이 한국과 미국, 대만을 오가며 벌써 네 번째로 성사되는 초밀착 행보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2025 CEO 서밋에서 환담을 나눈 이후, 올해 2월 미국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슈퍼모멘텀'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지난 3월에도 최 회장이 미국 산호세 GTC 현장을 직접 방문해 황 CEO와 SK하이닉스 부스를 공동 참관하는 등 양사 간의 신뢰 관계는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최 회장은 이번 컴퓨텍스 참관을 통해 TSMC를 포함한 대만 ICT 업계 전반과의 협력 강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SK그룹의 AI 메모리 공급망을 전방위적으로 재점검할 계획이다. 대만의 주요 기업들이 집결하는 이번 행사는 SK그룹이 대만 내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새로운 기술 협력 파트너를 발굴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컴퓨텍스 2026에 별도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최신 HBM 솔루션을 선보이는 만큼, 황 CEO의 부스 방문 여부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삼각동맹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히며 철저한 시장 논리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과의 결속이 가져올 수 있는 공급망 편중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술 보안 및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효율성 중심의 경영이 필수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격화될수록 기술 표준 선점을 위한 기업 간의 이합집산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직접 대만을 찾은 것은 단순한 행보 그 이상"이라며 "HBM, GPU, 파운드리라는 세 축이 하나로 맞물리는 삼각동맹은 최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협력의 AI'를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한 모델로, 이번 방문이 그 동맹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SK그룹이 지향하는 개방형 혁신과 글로벌 연대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 회장의 이번 대만 방문은 SK그룹의 AI 반도체 전략이 단순히 제품 공급을 넘어 생태계 전반의 설계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젠슨 황 CEO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확인된 신뢰 자산은 향후 차세대 HBM 개발 및 양산 과정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가 대만 컴퓨텍스에서 선보일 AI 메모리 라인업은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삼각동맹의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방문의 성과는 향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공급 질서를 재편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이 대만 현지에서 내놓을 협력 메시지와 구체적인 사업 확장 방안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SK그룹이 글로벌 AI 반도체 지형도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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