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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서 HMM 나무호 피격, 정부 "미사일 비행시간 6~7분이나 발사 원점은 불명"

김영 기자
호르무즈 해협서 HMM 나무호 피격, 정부
©연합뉴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국적 선박 'HMM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미사일 비행시간은 6~7분으로 파악됐으나 구체적인 발사 원점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해당 선박의 피해 상황과 당시 공격에 사용된 무기 체계의 궤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에서 우리 선박이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해상 안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이던 HMM 나무호의 피격 사건을 정밀 조사한 결과 공격 주체를 확정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인 발사 지점을 특정하는 데 실패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사일의 비행 특성과 레이더 기록을 근거로 비행시간이 약 6분에서 7분 사이였다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다만 발사 원점의 경우 복합적인 전파 방해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명확한 좌표를 산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우리 경제의 생명선과 다름없는 지역이다. 정부는 이번 피격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제 사회와 긴밀한 정보 공유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해상 물류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국가 자산인 상선이 공격받은 것은 시장 질서와 국제 해법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된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직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격상하고 현지 대사관을 통해 선원들의 안전 상태를 최우선으로 점검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선체 일부가 파손되어 긴급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브리핑에서 "국제 해상 교통로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법치에 기반한 국제 질서 확립을 촉구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사용된 발사체는 정교한 유도 장치를 갖춘 지대함 또는 함대함 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조사단은 비행 궤적의 고도와 속도를 분석하여 해당 무기 체계의 제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행시간이 6~7분 내외였다는 사실은 발사 지점이 해협 인근 연안이거나 인근 해상에 위치한 함정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해운 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보험료 인상과 항로 변경에 따른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 자원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 구조상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은 곧바로 국내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신속한 안전 보장 대책과 더불어 해군 청해부대의 역할 확대 등 실질적인 보호 조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해상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과정에서 고도의 외교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소의 한 안보 전문가는 "중동 지역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발사 원점을 특정하지 못하는 상황은 향후 책임 소명 과정에서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증거 중심의 국제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한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가 다소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발사 원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발표가 자칫 공격 주체에게 면죄부를 주거나 향후 유사한 도발을 방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섣부른 추측이 중동 정세의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철저히 팩트 중심의 발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유엔 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우리 국적 선박들에 대한 보안 지침을 강화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해상 통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국가 생존권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시급한 과제다.

앞으로의 관건은 미사일 파편 등 물리적 증거를 추가로 확보하여 발사 주체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는 우방국과의 정보 자산 공유를 통해 레이더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공격 주체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해상 물류 시스템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국가 차원의 위기 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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