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김선민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복지 재원 조달 방식과 국가관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상대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비판하는 동시에 건강 이상설과 전과 기록 등 개인 신상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며 선거전의 긴장감을 높였다.
거제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여야 후보들이 정책 실효성과 정치적 이념을 주제로 치열한 설전을 전개했다. 거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MBC경남에서 생중계된 이번 토론회에서 양측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해법보다는 상대 후보의 자질 검증에 화력을 집중했다. 특히 전임 시장의 공석으로 인해 치러지는 재선거의 특성상 행정의 연속성과 후보자의 도덕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생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재원 조달 방식은 후보 간 가장 선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지점이다. 변광용 후보는 김 후보의 현금성 지원 공약을 '막 던지기식'이라 규정하며 과거 자신의 민생지원금 추진을 낭비성이라 비판했던 국민의힘 측의 모순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선민 후보는 "재난과 경제 위기 시 지급할 수 있는 조례 등 지역 자치법규 기준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며 임의적 지급이 아님을 강조했다.
정치적 현안과 안보관을 둘러싼 이념 논쟁은 토론회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변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계엄 관련 입장을 묻자 김 후보는 법적 확정 전까지 판단을 유보하며 북한을 주적으로 보는지에 대한 역질문을 던졌다. 변 후보는 헌법상 주적 규정의 부재를 언급하면서도 북한의 안보적 위협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불필요한 색깔론을 경계했다.
정책 대결의 뒤편에서는 후보자 개인의 신상과 과거 행적을 겨냥한 날카로운 네거티브 공격이 오갔다. 김 후보가 지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변 후보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변 후보는 체력 검증을 제안하며 즉각 반박했다. 변 후보 역시 김 후보의 공동상해 및 음주운전 전과 기록을 문제 삼으며 공직 후보자로서의 도덕적 결함을 부각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하준명 후보는 거제의 산업 구조 개편을 주장하며 거대 양당 후보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하 후보는 토론회 직후 이어진 방송 연설에서 거제가 조선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도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산업 구조의 다변화와 전환을 통해 지역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회가 정책의 구체성보다는 진영 간 결집을 유도하는 정치적 수사 위주로 흘러갔다고 분석한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후보들이 미래 비전을 상세히 제시하기보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면서 유권자들의 정책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거제신항 유치와 사곡산단 승인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의 성패가 남은 선거 기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변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실무 경험과 실력을 갖춘 정부 여당의 힘을 빌린 시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반면 김 후보는 변 후보의 지난 임기 중 사곡산단 승인 실패를 거론하며 부산항 거제신항 유치 등 대규모 사업을 통한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후보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유권자들은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실효성 있는 공약을 가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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