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가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기점으로 연관 산업 생태계 조성에 본격 나선다. 시는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최대 12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안을 확정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 수도를 선포한 울산은 공조, 냉각, 네트워크 등 핵심 분야 기업을 유치해 산업 구조의 체질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광역시는 28일 오후 시청 본관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연관산업 유치 전략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해 12월 착수한 용역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SK-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기업 유치 전략을 최종 점검하는 자리다. 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관련 전후방 산업 기업들을 불러들여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과 직결된 공조·냉각, 네트워크, 운영 서비스 분야가 핵심 타깃 기업군으로 설정됐다. 시는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을 선별하여 단기 및 장기 유치 대상으로 분류하고 맞춤형 공략법을 마련했다. 고집적 AI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는 냉각 시스템 기업과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 우선적인 검토 대상에 올랐다.
원활한 투자 유도를 위해 시는 기업별 투자 규모와 시기에 최적화된 입지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협력과 각종 인증 획득을 연계한 패키지 지원 방안도 이번 전략에 포함됐다. 기업이 울산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전담 지원 체계 기반의 원스톱 서비스도 가동한다.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위해 타깃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홍보 활동과 데이터센터 관련 전시회 참가도 병행한다. 시는 투자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울산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알리고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용역이 마무리되면 핵심 타깃 기업을 상대로 한 실무 협상을 본격화하여 가시적인 투자 성과를 도출할 방침이다.
전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울산시는 산·학·연 전문가 8명이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사전에 진행했다. 자문단은 최신 산업 동향과 유망 기업군 발굴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제시하며 유치 전략의 전문성을 보강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지역 내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력 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이달 초 '울산시 기업 및 투자 유치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여 보조금 지급 근거를 명확히 했다. 오는 6월 시행규칙 개정이 완료되면 AI 데이터센터 연관 기업은 최대 12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타 지역에서 이전하거나 새롭게 창업하는 관련 기업에도 최대 5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재정적 혜택이 부여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조금 중심의 유치 경쟁이 지자체 간의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기업들이 보조금 수령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사업장을 이전하는 이른바 '보조금 체리피킹'을 방지할 수 있는 사후 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수적인 시장 질서 관점에서도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적인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는 인프라 경쟁력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연관산업 유치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전략이 마련된 만큼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통해 실제 기업 유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전략이 울산이 인공지능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울산시는 6월 중 조례 시행규칙 개정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보조금 지원 기준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후 핵심 타깃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네트워킹을 통해 연내 대규모 투자 협약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조 중심의 도시에서 AI와 데이터 중심의 첨단 산업 도시로 전환하려는 울산의 행보에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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