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가 세계 창업 생태계 순위에서 1년 만에 155계단을 뛰어오르며 글로벌 기술 창업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국제 평가기관 스타트업블링크의 2026년 지수 발표 결과 울산은 세계 391위를 기록하며 국내 도시 중 네 번째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시는 향후 5년 내 세계 100위권 진입을 목표로 500개의 딥테크 기업 육성과 500억 규모의 펀드 운용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울산광역시는 국제 창업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가 발표한 '세계 창업기업 생태계 2026 지수'에서 세계 39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546위로 해당 지수에 처음 진입한 이후 단 1년 만에 거둔 비약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서울과 대전, 부산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며 수도권 외 지역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울산이 전통적인 제조 중심지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창업 도시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타트업블링크는 매년 전 세계 120개국 1,500여 개 도시를 대상으로 스타트업 참여도와 투자 성과, 고용 창출 능력 등을 종합하여 지수를 산출한다. 울산은 특히 클린테크와 에너지 분야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아시아권역 내 순위에서도 울산은 지난해보다 14계단 상승한 32위를 기록하며 지역 거점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분야별 지표를 살펴보면 환경 정화 기술인 클린테크 분야에서 국내 1위 및 동아시아 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너지와 환경 분야 역시 국내 3위에 오르며 기후 위기 대응과 연계된 신산업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었음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종하이노베이션센터 내 울산스타트업허브 운영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딥테크 창업 중심대학 선정 등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신규 팁스(TIPS) 운영사를 확대하고 500억 원 규모의 지역 성장펀드를 조성하는 등 창업 초기 단계부터 스케일업까지 아우르는 지원책을 펼쳤다. 이러한 전주기적 지원 체계는 고부가가치 기술 창업자들이 울산으로 모여드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울산의 창업 생태계가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특정 산업군에 편중된 생태계는 글로벌 경기 변동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독립적인 벤처 생태계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제조 기반 외에도 서비스 및 플랫폼 분야의 다양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울산시는 이러한 성과를 디딤돌 삼아 향후 5년 안에 세계 100위권 창업 도시에 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했다. 핵심 전략은 딥테크 창업기업 500곳 육성과 산업융합 인공지능(AI) 인재 500명 양성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 추진단을 구성하고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연계한 제조 AI 실증 중심의 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미래 이동수단과 친환경 에너지, AI를 3대 중점 분야로 선정하여 지역 특화형 창업 생태계의 밀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UNIST 노바투스 대학원을 중심으로 매년 100여 명의 AI 전문 인력을 배출하여 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적 자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역 성장펀드 500억 원은 유망 스타트업의 사업화 자금으로 집중 투입되어 데스밸리 극복을 돕는다.
시 관계자는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 선도기업들과 창업기업을 연결하는 개방형 혁신 역량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딥테크와 제조 AI를 기반으로 세계적 수준의 창업 도시로 도약하여 반드시 세계 100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대기업의 인프라와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결합하는 울산형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시사한다.
창업자들의 정주 여건 개선과 특화 공간 조성 역시 이번 전략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시는 조선·해양 분야에 특화된 '조선해양 스타트업 파크'를 건립하여 관련 분야 창업자들에게 개방형 혁신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단순한 사무 공간 지원을 넘어 주거와 문화가 결합된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정착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한다.
울산의 이러한 광폭 행보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 기술 창업의 요람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와 접목하는 실증 사업 150건이 추진되면 울산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제조 혁신 실험실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창업 지수의 가파른 상승은 울산이 단순한 공업 도시를 넘어 기술 주도형 경제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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