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반도체 수출 호조와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잠재성장률인 1.8%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영향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2.7%로 함께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높였다.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상향 조정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정은 반도체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1분기 성장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은이 제시한 2.6%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인 1.8%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며, 이는 2022년의 2.7% 성장 이후 4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반도체 수출 호조는 1분기 GDP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1.7%까지 끌어올리며 한은의 기존 전망치였던 0.9%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은 수출 중심의 성장 엔진이 다시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국가 경제 전반의 활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은은 반도체 업황의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고 견고하다는 점을 이번 수정 전망의 핵심 근거로 삼았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수정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진적으로 낙관론으로 선회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2024년 11월 당시 1.8%로 제시됐던 전망치는 지난해 5월 1.6%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어 이번에 2.6%에 도달했다. 이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수치다.
주요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도 한은의 이번 발표는 상당히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5%보다는 소폭 높으며 글로벌 투자은행 8곳의 평균 전망치인 2.4%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제시한 1.9%와 비교하면 한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훨씬 높게 평가한 결과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 역시 기존 1.8%에서 2.1%로 0.3%포인트 상향 조정되며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까지 강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으며 이는 설비 투자와 고용 시장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장 엔진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됨에 따라 한국 경제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성장의 온기 이면에는 고물가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며 서민 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시인했다. 이는 2023년 기록한 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안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는 국제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며 수입 물가 상승을 유도하고 국내 물가 전반에 걸친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또한 2.0%에서 2.3%로 상향 조정되면서 물가 안정 목표치 도달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물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저하되어 내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내수 경기가 회복의 온기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편중된 성장이 가계 소득 증대나 민간 소비 활성화로 연결되는 낙수 효과가 과거보다 약화되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망 불안을 초래할 경우 성장률이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정부 측은 1분기 성장세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성과를 내수 활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향후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의 지속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변동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의 이번 전망치 상향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 긴축 기조 유지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기업과 가계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며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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