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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딜로이트, 길기완 체제 '8인 경영진' 확정…세대교체·CEO 주도 영업으로 승부수

윤근일 기자
한국 딜로이트, 길기완 체제 '8인 경영진' 확정…세대교체·CEO 주도 영업으로 승부수
©연합뉴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길기완 신임 총괄대표를 필두로 한 8인 체제의 신규 경영진을 확정하며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인사는 AI 시대에 대응하는 컨설팅 비즈니스 강화와 더불어 CEO가 직접 영업 전면에 나서는 기민한 조직 구조 구축을 골자로 한다. 특히 그룹 최초의 여성 부문 대표 발탁과 젊은 리더들로의 세대교체를 통해 시장 대응 속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길기완 신임 총괄대표 체제의 공식 출범과 함께 각 부문을 이끌 8명의 신규 경영진 명단을 발표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규 경영진은 길기완 총괄대표를 중심으로 권지원 세일즈&마케팅 대표, 김동환 회계감사 부문 대표, 김지현 세무자문 부문 대표, 남상욱 경영자문 부문 대표, 배재민 컨설팅 부문 대표, 김석기 경영지원 부문 대표(COO), 황승희 위험관리 부문 대표(CRO)로 구성된다. 이번 인사는 회계법인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영역인 감사를 넘어 마케팅과 컨설팅 역량을 통합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무자문 분야에서 대형 고객 자문 경험을 쌓은 권지원 대표를 그룹 전체의 세일즈 및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에 전면 배치한 점은 이번 인사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권 대표는 전사 차원의 영업망을 통합 관리하고 마케팅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이는 개별 부문 단위로 이루어지던 기존 영업 방식을 타파하고 그룹 차원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시장 중심적 사고가 반영된 결과다.

조직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단행된 젊은 리더들로의 세대교체와 성별 다양성 확보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세무자문 부문장에 선임된 김지현 대표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 부문급 최초의 여성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조직 내 유리천장을 깨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딜로이트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경영진 대비 연령대를 낮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함으로써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기술 트렌드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되었다.

길기완 총괄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이 비즈니스 전반을 재편하는 시대에도 회계법인의 본질적인 가치는 결국 고객의 두터운 신뢰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길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에도 회계법인의 경쟁력은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며 "회계법인 고유의 비즈니스 영역에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컨설팅 비즈니스의 성장을 견인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 혁신을 적극 수용하되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윤리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여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경영자가 직접 주요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주도하는 CEO 주도 영업 체계의 도입은 시장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실전적 조치로 평가받는다.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고 총괄대표가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대형 딜을 주도함으로써 영업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러한 체계는 관료적인 조직 문화를 타파하고 실무 중심의 기민한 조직으로 탈바꿈하여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다만 급격한 세대교체와 영업 체계의 변화가 조직 내부의 안정적인 노하우 전수나 구성원들의 적응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전문 지식의 축적이 중요한 회계 및 자문 산업의 특성상 젊은 리더십이 기존의 안정적인 고객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지가 조직의 장기적인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CEO 주도 영업이 실무진의 자율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관리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이번 신규 경영진 출범을 계기로 회계감사의 투명성 제고와 디지털 전환 시대의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경영진이 제시한 CEO 주도 영업과 AI 기반의 비즈니스 구조 혁신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대형 회계법인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이들이 보여줄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전문성 강화의 조화가 업계 전체의 새로운 경영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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