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사업을 두고 여야 후보들이 각각 '국가 지원'과 '국가 주도'라는 상반된 해법을 내놓으며 정책 대결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사업 예정지를 찾아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으며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양측은 재정 지원 방식과 사업 주체를 둘러싼 입법적 결단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을 공략했다.
대구시장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방식에 대한 여야의 시각 차이가 선거판의 핵심 뇌관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일대 신공항 예정지를 잇달아 방문해 사업 추진의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각 정당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중앙당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해 단순한 지역 공약을 넘어선 정당 간 자존심 대결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실질적인 예산 확보와 조기 착공을 위한 '국가 지원' 체계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신공항 예정지 길목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공자기금 5,000억 원 지원과 정부 특별지원금 1조 원 확보를 약속하며 재정적 마중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연리 2% 수준의 공자기금을 활용한 신속한 자금 투입이 국가가 책임지는 사업의 실질적 지표라고 주장했다.
현장을 찾은 민주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공약에 힘을 실으며 예산과 입법 지원을 공식화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하반기 국회에서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킬 사령탑으로서 김 후보의 요청을 수용해 신공항 특별법 개정안을 즉각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정애 정책위의장 역시 하반기부터 관련 예산을 세밀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여당 차원의 보증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현재의 사업 방식이 지자체에 과도한 금융 부담을 지운다며 '국가 주도' 사업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촉구했다. 추 후보는 신공항 예정지 산 중턱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대구시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가 직접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 시절부터 일관되게 제기해 온 국가 주도 사업론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임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채택한 신공항 특별법 개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야당의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선거철 임시방편이 아닌 진정성 있는 재정 투입 검토를 요구하며 국회 후반기 개원 즉시 법안을 처리할 준비가 되었음을 시사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주호영 총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국가 주도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결집했다.
다만 신공항 사업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선거용 선심성 공약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양측 모두 막대한 재정 투입을 약속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나 관계 부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 난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언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업의 본질적인 추진 동력보다는 선거 승리를 위한 프레임 경쟁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 대결이 향후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 지형을 바꾸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정책 전문가는 "신공항 사업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지역 경제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에 정치적 수사보다는 실현 가능한 입법적 뒷받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향후 6월 국회 개원과 함께 신공항 특별법 개정안 처리 여부가 이번 선거 공약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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