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보수 텃밭' 울산 남구청장 선거 3파전 격돌… 무주공산 속 표심 쟁탈전 가열

김영 기자
'보수 텃밭' 울산 남구청장 선거 3파전 격돌… 무주공산 속 표심 쟁탈전 가열
©연합뉴스

 

울산의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남구청장 선거가 현직 구청장의 불출마로 인한 '무주공산' 상태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국민의힘 임현철, 개혁신당 방인섭 후보의 치열한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각 후보는 파크골프장과 전통시장, 주요 교통 요절을 공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민생 현안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총력 유세에 나섰다. 역대 8차례 선거 중 7차례를 보수 정당이 승리했던 이곳의 표심 향방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 남구는 역대 8번의 구청장 선거 중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되었을 만큼 영남권 내에서도 상징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현직 서동욱 남구청장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주인이 없는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 정당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단일후보인 최덕종, 국민의힘 임현철, 개혁신당 방인섭 후보는 각기 다른 유권자 층을 겨냥한 맞춤형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는 태화강변 파크골프장을 방문하여 고령층 유권자들의 생활 밀착형 민원을 청취하며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현직 남구의회 의원인 최 후보는 파크골프 요금체계 개편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행정 서비스의 합리적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노인 일자리 부족 문제에 대해 "어르신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하여 살기 편한 남구를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복지 확대를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이어 삼산동과 달동 등 주요 상업 지구를 순회하며 주차 문제 해결과 골목 경제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민생 공약을 발표했다. 유세 과정에는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동행하여 중앙과 지방을 잇는 야권의 결집력을 과시하며 지지층 확산에 주력했다. 그는 강력한 정부 및 여당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강력히 호소했다.

국민의힘 임현철 후보는 남구 최대 규모인 신정시장을 찾아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확인하고 바닥 민심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신정시장은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방문하여 대대적인 지원 유세를 펼친 곳으로, 임 후보는 그 열기를 이어받아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친밀감을 높였다. 남구의회 의장과 울산시 대변인을 지낸 임 후보는 지역 내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보수 텃밭 수호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임 후보는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투표 참여가 보수 가치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 거듭 강조하며 적극적인 투표권을 행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부 상인들이 명함을 사양하며 무조건적인 지지를 약속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투표장에 반드시 가야 승리할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 의사가 실제 투표율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조직 선거의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 방인섭 후보는 지역 교통의 핵심인 공업탑로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펼치며 제3지대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현직 울산시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방 후보는 12년간의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민원 해결 능력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세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라는 점을 활용하여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도록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걸었다.

방 후보는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경영안정지원자금 확대 등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또한 도시계획 재수립과 노후 상하수도 시설 개선 등 생활 기반 시설의 현대화를 약속하며 기존 거대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층을 공략했다. 그는 로터리를 지나는 운전자들을 향해 거듭 허리를 숙이며 현장 중심의 행정을 실천할 준비가 되었음을 역설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울산 남구청장 선거는 보수 성향 유권자의 결집력과 제3지대 후보의 득표력이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공천 갈등으로 인한 표심 분산 가능성과 야권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맞물리면서 선거 결과는 안개 정국에 빠져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 분열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과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종 승부는 사전투표율과 더불어 투표 당일 중도층의 선택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각 후보가 제시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대안으로 인식될지가 관건이다. 보수 텃밭의 수성이냐, 단일화 세력의 이변이냐, 혹은 제3지대의 약진이냐를 두고 울산 남구의 정치 지형은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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