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찰, 임상준 환경공단 이사장 강제수사 착수... 차관 시절 특정업체 향응 수수 의혹

이겨례 기자
경찰, 임상준 환경공단 이사장 강제수사 착수... 차관 시절 특정업체 향응 수수 의혹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가 임상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의 차관 재임 시절 향응 수수 의혹을 포착하고 전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임 이사장의 자택과 관련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여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수사는 고위 공직자의 직무 관련성 및 도덕성과 직결된 사안으로 향후 환경부와 산하 공공기관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5월 26일 임상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수사팀은 같은 날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폐타이어 재활용업체 사무실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서류와 PC 내 저장된 파일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임 이사장이 환경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해당 업체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은 임 이사장이 환경부 차관으로 근무하던 2024년경 강남구의 고급 유흥주점 등지에서 폐타이어 재활용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선상에 올렸다. 당시 환경부 차관은 재활용 산업 정책과 규제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특정 업체와의 유착이 발생했을 경우 정책 집행의 공정성이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수사 당국은 해당 업체가 사업 편의를 위해 고위 공직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파악 중이다.

현행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은 공직자가 1회에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바탕으로 당시 유흥주점에서 지불된 비용의 규모와 결제 주체, 그리고 동석자 명단 등을 대조하며 위법성 여부를 가려낼 계획이다. 만약 접대 비용이 법적 허용 범위를 초과하거나 직무 관련성이 명확히 입증될 경우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상준 이사장은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환경부 차관으로 재임하며 환경 정책 전반을 조율해 온 인물이다. 차관 퇴임 이후인 2025년 1월에는 환경부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의 수장으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조직을 이끌어오고 있다. 환경 행정의 연속성을 담보해야 할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수사 소식은 관가와 환경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팀은 임 이사장의 휴대전화와 개인용 컴퓨터 등을 확보하여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업체 관계자와의 연락 주고받은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경찰은 임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여 향응 수수의 대가성 여부와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재활용업체와 환경부 사이의 인허가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나 특혜가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법조계의 한 전문가는 "고위 공직자가 직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체로부터 유흥주점 접대를 받았다면 이는 공직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접대 규모를 넘어 정책적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의 이러한 분석은 이번 수사가 단순한 개인의 비리 의혹을 넘어 환경 행정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임 이사장 측은 현재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수사가 초기 단계인 만큼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하며,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명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날 때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환경공단 내부의 분위기는 급격히 경직되었으며 계획된 사업들의 차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내부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향후 경찰 수사가 임 이사장의 개인 비리 규명을 넘어 환경부 내 인허가 부서 전반으로 확대될지 여부에 따라 공직 사회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수사의 향방은 경찰이 확보한 디지털 데이터와 계좌 추적 결과에서 나올 물증의 신빙성에 달려 있다. 폐타이어 재활용업체의 장부 기록과 유흥주점 관계자들의 진술이 일치할 경우 임 이사장에 대한 사법 절차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도덕성을 재점검하고 유관 산업체와의 유착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강력한 쇄신책을 마련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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