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공직자윤리위 고위직 107명 재산 공개, 임선숙 감사위원 17억·김형석 전 관장 22억 신고

음영태 기자
공직자윤리위 고위직 107명 재산 공개, 임선숙 감사위원 17억·김형석 전 관장 22억 신고
©연합뉴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 내역에 따르면 임선숙 감사위원이 17억 원,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이 22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 대상인 107명 중 현직자 재산 1위는 45억 3,000만 원을 신고한 김용곤 한경국립대학교 대외부총장이 차지했다. 고위 공직자의 자산 형성과정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공개는 올해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신분 변동이 발생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올해 2월 2일부터 3월 1일까지 취임, 승진, 퇴임 등 신분 변동이 있었던 고위공직자 107명의 재산 등록 사항을 관보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하여 고위 공직자의 재산 증식 과정을 감시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례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공개 대상에는 임선숙 감사위원을 포함한 현직자들과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 등 퇴직자들이 두루 포함되어 각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체 공개 대상자 중 현직자 평균 재산은 수십억 원대에 달하며, 부동산과 예금이 자산 구성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으로 지난 2월 감사원에 합류한 임선숙 감사위원은 총 17억 4,800만 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임 위원의 부동산 자산은 본인 명의의 광주광역시 남구 소재 아파트가 3억 1,500만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367.33㎡ 규모의 논도 포함되어 있다. 금융 자산의 경우 임 위원 본인 명의의 예금 7억 4,000만 원과 현금 8,000만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인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현금 7,000만 원도 함께 신고되었다. 이외에도 부부 합산으로 5,300만 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 구성이 부동산, 예금, 회원권 등으로 다변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독립기념관 이사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은 총 22억 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 전 관장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의 아파트로,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가액은 18억 5,000만 원에 달한다. 또한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논을 비롯한 토지 자산 3,500만 원 상당을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관장은 현재 보훈부 장관의 해임 제청과 대통령 재가 절차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재산 공개는 퇴임에 따른 신분 변동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경제 부처 고위직인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본인 소유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를 포함해 총 15억 2,000만 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허 차관이 보유한 상도동 아파트의 신고 가액은 11억 2,000만 원으로 전체 재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는 전형적인 자산 구조를 보였다.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중 부동산 비중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수도권 핵심 지역의 지가 상승과 맞물려 공직 사회 내에서도 자산 양극화 문제를 야기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총 4억 2,3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 규모를 보였다. 김 전 대변인은 부부 공동 명의의 경기 수원시 아파트 4억 1,000만 원과 인천 계양구 소재 아파트의 임차권을 주요 자산으로 등록했다. 예금 자산은 부부 합산 1억 6,000만 원 수준이며, 이는 이번 공개 대상자 중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재산 형성 과정은 정치권 진입 시 도덕성 검증의 주요 잣대가 되는 만큼 상세한 내역 공개가 이루어졌다.

이번 공개 대상자 중 현직자 재산 총액 1위는 45억 3,000만 원을 신고한 김용곤 한경국립대학교 대외부총장이 차지하며 독보적인 자산 규모를 과시했다. 뒤를 이어 국가인권위원회 소속 고위직들의 자산 규모도 상위권에 포진했는데, 김학자 상임위원이 44억 7,000만 원, 오영근 상임위원이 41억 7,000만 원을 각각 신고했다. 교육계와 인권 관련 기구의 고위직들이 수십억 원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직자의 사적 재산 형성과 공적 업무 수행 간의 윤리적 균형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금 촉발하고 있다.

공직자 재산 공개 제도에 대해 행정 전문가들은 "고위 공직자의 재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부정한 재산 증식을 막고 시장 질서를 교란할 수 있는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법치 행정의 핵심 장치"라고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학 교수는 "부동산 가액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보유한 자산의 형성 과정이 정당한지에 대한 사후 검증이 더욱 강화되어야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공개를 넘어 자산 형성에 대한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위 공직자라는 이유만으로 개인과 가족의 상세한 재산 내역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재산 공개가 본연의 취지인 부패 방지보다는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계적 중립성 차원에서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실거래가와 공시지가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통계적 착시 현상이 공직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합의는 여전히 공고한 상태다.

향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에 신고된 재산 내역에 대해 실사 과정을 거쳐 허위 신고나 누락 여부를 정밀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만약 재산 형성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발견되거나 신고 누락이 확인될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징계 의결 요청 등 엄중한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 공직자의 재산 공개는 단순한 일회성 발표가 아니라 공직 사회의 청렴도를 측정하는 상시적인 감시 체계로 작동하며 향후 공직 기강 확립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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