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개막…전국 투표소 유권자 행렬 속 일부 운영 혼선 발생

음영태 기자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개막…전국 투표소 유권자 행렬 속 일부 운영 혼선 발생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이른 새벽부터 주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군 장병과 대학생, 고령층 등 각계각층의 참여가 잇따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시간 지연과 투표용지 수량을 둘러싼 행정적 해프닝이 보고되었다. 주요 광역단체장 및 재보궐 선거 후보자들도 투표 첫날 권리를 행사하며 지역 경제 회복과 정권 견제를 강조하는 등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전국 유권자들이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사전투표 현장으로 대거 모여들며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실현했다. 대구시민체육관 등 주요 거점 투표소에는 오전 6시 투표 시작 전부터 긴 대기 줄이 형성되어 시민들의 높은 정치적 관심을 증명했다. 직장인과 학생들은 일터와 학교로 향하기 전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변화와 발전을 기대했다. 이번 사전투표는 전국 3,500여 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논산 육군훈련소 장병들과 양산 통도사 스님 등 사회 각계각층의 참여가 전국 곳곳에서 포착되었다. 전남대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새내기 대학생들이 후보자들의 교육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피며 투표에 임했다. 서해 5도의 해병대원들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주권을 행사하며 전국적인 투표 열기를 뒷받침했다. 특히 고3 학생들은 사전투표확인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성인으로서의 첫 권리 행사를 기념했다.

산업 현장의 노동자들과 농어촌 주민들도 생업의 바쁜 일정 속에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거제 조선소 노동자들은 작업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았으며 파주 민통선 주민들은 농번기 일손을 잠시 내려놓고 이른 아침 투표에 참여했다. 속초 어민들은 고물가와 어획량 감소 등 민생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새벽 조업을 마치자마자 투표소로 향했다. 부산 연산동 등 도심 지역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커피를 든 채 투표 줄에 합류한 직장인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투표 현장의 운영 미숙과 정보 전달 부족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항의가 발생하는 등 일부 혼선도 빚어졌다.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관외 유권자 대기 줄이 10분 이상 정체되자 출근길 시민들이 운영 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투표 관리 인력의 식사 시간 조정 미비로 인해 투표 처리 속도가 일시적으로 저하되면서 발생한 상황으로 확인되었다. 현장 투표관리관은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뒤늦게 인력 운용 계획을 수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투표용지 배부 수량을 둘러싸고 유권자와 선거 관리 인력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는 해프닝도 목격되었다. 대구 달성군선거관리위원회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시민은 뉴스 보도와 달리 5장의 용지만 교부받은 것에 대해 현장에서 강력히 항의했다. 지방선거 투표용지는 기본적으로 7장이지만 무투표 당선자가 있는 선거구의 경우 해당 용지를 배부하지 않는 규정이 적용된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해당 규정을 설명하며 유권자들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일각에서는 사전투표 제도의 편의성 이면에 존재하는 행정 효율성 문제와 현장 대응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표 관리 인력의 피로도 누적과 경직된 매뉴얼 적용이 특정 시간대 유권자 몰림 현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다만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한 선거 관리와 부정 투표 방지를 위해 법정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적 마찰은 사전투표 참여 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부각되었다.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은 투표 첫날 일찌감치 권리를 행사하며 지지층 결집과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한남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유권자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겸손한 마음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뭔지 고민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역시 소공동에서 투표한 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립하는 시장 선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부산과 대구, 인천 등 주요 격전지의 후보들도 투표 대열에 합류하며 막판 세 대결에 화력을 집중했다. 부산시장 선거의 전재수 후보와 대구시장의 김부겸, 추경호 후보는 각각 지역 경제 회복과 권력 견제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한 표를 던졌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 경제의 절박함을 호소하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추경호 후보는 오만한 정권 견제를 위한 균형추 역할을 강조했다.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 유정복 후보도 사전투표를 통해 지지 세력을 결집하며 선거운동의 고삐를 좼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후보들도 이른 시간 투표를 완료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 선거구의 후보들은 투표소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지역 발전을 이끌 최적임자임을 피력했다. 특히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 진영 후보 3인은 30분 간격으로 투표소를 찾아 지역 현안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반면 일부 보수 진영 후보들은 본투표일에 투표할 예정임을 밝히며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투표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전투표는 30일까지 계속되며 최종 투표율 결과가 이번 제9회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방문 전 본인의 선거구 내 무투표 당선 여부를 미리 확인하여 현장에서의 혼선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남은 투표 기간 동안 현장 인력 배치와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여 유권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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