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를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대전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투표 참여 방식과 유세 전략에서 극명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 권리 행사를 마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 사격 속에 본투표 화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양측은 각각 미래 가치와 시장 경제 질서 회복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 대전시장 후보들은 각기 다른 투표 전략을 구사하며 원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집중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오전 중구 은행동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배우자와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유권자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허 후보는 투표 직후 대전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시민 모두가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층의 조기 결집을 시도했다.
허 후보의 행보는 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권 전반의 조직적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며 사전투표율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대전 지역 5개 구청장 후보인 황인호, 김제선, 전문학, 정용래, 김찬술 후보를 비롯해 박범계, 황정아 등 주요 국회의원들도 일제히 사전투표를 완료하며 세를 과시했다. 이는 사전투표를 통해 조기에 승기를 잡으려는 민주당의 전략적 판단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세 현장에서 허 후보는 직능 단체와의 접점을 넓히며 정책 행보를 병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단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 등을 잇따라 방문하여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저녁 시간대에는 한화생명볼파크를 찾아 야구팬들과 소통하며 젊은 층 표심을 공략하는 등 유세 동선을 다각화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사전투표 대신 본투표 당일 투표를 선택하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을 극대화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 후보는 서구 도안동 옥녀봉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정권 심판론과 지역 발전론을 동시에 설파했다. 박희조, 김선광 구청장 후보 등도 본투표 참여 대열에 합류하며 당일 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의힘은 송언석 원내대표를 대전 현장에 투입하여 중앙당 차원의 강력한 지원 사격에 나서며 화력을 보탰다. 송 원내대표는 중구 으능정이 거리 유세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질서의 가치를 강조하며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특정 브랜드 커피 음용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개인의 선택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적 분위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장우 후보는 전임 민주당 소속 시장들의 시정 운영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행정의 효율성과 법치주의 확립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염홍철, 권선택, 허태정 등 민주당 시장들이 대전을 말아먹었다"고 규정하며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시장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송 원내대표와 함께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유로운 소비 선택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공세도 유세 현장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송 원내대표는 허태정 후보를 향해 과거 군 면제 사유와 관련된 의혹을 다시금 제기하며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검증 공세를 강화하여 중도층의 이탈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 역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마치고 제3지대의 대안론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강 후보는 중구 은행동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뒤 서구 도마큰시장과 유성구 대학가 등지에서 거리 유세를 이어가며 기성 정당과는 차별화된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거대 양당의 대립 구도 속에서 정책 중심의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전투표 참여 방식의 차이가 투표율과 최종 결과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본투표 당일의 집중도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지지층의 이탈 방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적 차이가 각 진영의 결집도를 확인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전투표 첫날 후보들이 보여준 행보는 각 진영이 처한 전략적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자유 시장 경제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층과 미래 가치를 내세우는 진보층의 대결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후보들은 부동층 흡수를 위한 현장 중심의 유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 간의 비방전과 정책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양상을 띠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미래 비전을 꼼꼼히 대조하며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선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6월 3일 본투표까지 이어질 여야의 불꽃 튀는 유세전은 대전의 향후 4년 행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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