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대구 민심의 요충지인 서문시장과 동성로에서 정면충돌했다. 양측은 사전투표 이틀째를 맞아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건 막판 유세전을 전개했다. 이번 선거는 대구 경제 재건과 중앙 정치 심판론이 맞물리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도심 번화가와 전통시장을 오가며 대규모 유세 대결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문시장을 분수령으로 삼아 지지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두 후보는 각각 경제 혁신과 국정 안정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강력히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도시철도 용산역과 문양역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하며 대구의 행정 역량을 서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달성군 다사읍 아파트 단지와 북구 금호지구 등 주거 밀집 지역을 순회한 뒤 오후에는 서문시장과 동성로를 찾아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선거를 대구의 장기적인 침체를 막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마지막 기회로 규정하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김 후보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통한 지역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공항 이전 사업을 완수하고 그 자리를 청년들이 먹고살 수 있는 AI 디지털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대구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기관차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규제 완화와 대기업 유치를 통해 동성로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오전 금호강 화랑교에서 열린 러닝 대회를 시작으로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달서구 서남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중심의 유세를 전개했다. 추 후보는 자신이 경제부총리를 지낸 검증된 경제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대구 경제의 실질적인 도약을 책임질 적임자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과 일일이 접촉하며 집권 여당 후보로서의 안정감과 실행력을 부각했다.
서남시장을 방문한 추 후보는 야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 중 대한민국 경제 예산을 총괄하고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본인뿐이다"라며 "오만한 이재명 정권의 권력 행사와 독주를 견제할 지방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이번 선거가 중앙 정치의 균형을 잡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여야 지도부의 지원 사격도 이어지며 대구 지역의 선거 열기는 한층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동성로 유세에 합류하여 김 후보의 정책 역량을 보증하며 지지층 결집에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은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민전 의원이 각각 서남시장과 야구장을 방문해 추 후보의 지지세를 견인하고 보수 텃밭의 자부심을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추 후보는 선거 직전 보수층 결집의 핵심 변수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동행 유세를 예고하며 승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는 오는 31일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방문하여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투표장 행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주말 칠성시장 방문에 이은 두 번째 행보로 보수 진영 내에서의 정통성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는 범어네거리와 반월당사거리 등 대구의 주요 교차로를 중심으로 아침 인사를 하며 제3지대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기존 거대 양당 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며 대구에 새로운 정치적 대안과 젊은 변화가 필요함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중구와 달서구의 주요 거점을 돌며 거대 양당의 세 대결 속에서 정책 중심의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이 내놓은 신공항 후적지 개발이나 경제 활성화 공약이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나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대 양당의 대리전 양상이 짙어지면서 지역 밀착형 현안보다는 정권 심판이나 국정 안정이 주된 담론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공약의 화려함보다는 선거 이후의 실질적인 이행 능력이 대구 경제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주말 유세전을 기점으로 부동층의 향배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 모두 초박빙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만큼 최종 투표율과 막판 지지층 결집 여부가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가에서는 사전투표의 높은 열기가 본 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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