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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남유럽 시장서 중소기업 수출길 열어… 3356만 달러 상담 성과

이성경 기자
롯데, 남유럽 시장서 중소기업 수출길 열어… 3356만 달러 상담 성과
©연합뉴스

 

롯데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남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하며 총 3,356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행사는 대기업의 유통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력을 결합해 유럽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어서는 민관 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거두었다. 롯데는 단순한 판로 개척을 넘어 현지 안착을 돕는 전문상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상생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롯데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남유럽 시장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롯데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인 남유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롯데와 코트라,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이 공동 주최하여 민관의 역량을 결집한 대규모 수출 상담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행사에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 50개사가 참가해 유럽 현지 바이어들과 밀도 높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마드리드는 남유럽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한국 브랜드의 유럽 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출 지표가 도출되었다. 이번 엑스포에는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7개국에서 약 70개사의 바이어가 참석해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확인했다. 사흘간 진행된 총 상담 건수는 522건에 달하며, 집계된 수출 상담 금액은 3,356만 달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국 중소기업의 혁신 제품들이 유럽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현지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문화 마케팅 전략이 이번 성과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롯데는 '서울 미용실'을 테마로 한 K-뷰티 복합 팝업스토어를 운영하여 현지인들이 한국의 미용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유럽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이 전략은 현지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으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단순 전시 위주의 박람회에서 탈피해 감성적 접근을 시도한 점이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롯데 브랜드 엑스포는 2016년 롯데홈쇼핑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이후 롯데의 대표적인 상생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는 중소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해외 시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현재까지 누적 상담 건수는 1만 1,000여 건을 넘어섰으며, 전체 수출 상담 금액은 12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행보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구조적 수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롯데의 의지를 반영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모델은 한국 경제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시장 질서 확립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롯데 브랜드 엑스포는 롯데의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상생 플랫폼이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단순 수출 지원을 넘어 현지 안착까지 돕는 전문상사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유통 대기업이 지닌 물류, 마케팅, 현지 네트워크를 중소기업에 공유함으로써 동반 성장을 꾀하는 효율 중심의 상생 전략이다.

다만 이러한 수출 상담 성과가 실제 대규모 계약 체결과 현지 시장의 완전한 안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유럽 시장의 엄격한 비관세 장벽과 복잡한 환경 규제, 그리고 현지 브랜드와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극복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상담액이 실질적인 매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류 비용 상승과 공급망 관리의 어려움은 개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에 여전히 높은 문턱이다. 따라서 상담 이후의 후속 지원과 현지 법률 자문 등 정교한 사후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롯데는 이번 남유럽 엑스포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상시 상담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유통망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제품의 입점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롯데의 강력한 유통망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는 향후 한국 수출의 새로운 활로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앞으로도 전문상사 기능을 강화하며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안착을 돕는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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