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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심해어' 돗돔 50만 마리 인공 부화 성공... 10년 연구 끝 수산 자원 복원 전기 마련

이성경 기자
'전설의 심해어' 돗돔 50만 마리 인공 부화 성공... 10년 연구 끝 수산 자원 복원 전기 마련
©연합뉴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연간 30마리 미만으로 포획되는 희귀 어종 돗돔의 인공 부화에 성공하며 수산 자원 복원의 결정적 전기를 마련했다. 연구원은 수정란 200만 개 중 50만 마리를 부화시키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10년에 걸친 육상 수조 사육 연구와 정밀한 영양 관리 기술이 집약된 결실이다. 이번 기술 확보는 기후 변화로 고갈되는 심해 자원을 독자 기술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국가 수산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은 수심 400m에서 600m 사이의 심해에 서식하는 돗돔 50만 마리를 인공적으로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심해어 특유의 생태적 제약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양식 연구 사례가 극히 드문 상황에서 거둔 독보적인 기술적 쾌거로 분석된다. 연구원은 대량의 수정란 확보를 통해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돗돔의 인공 종자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산 자원 보호와 고부가가치 산업화의 기틀을 닦았다.

돗돔은 최대 몸길이 2m, 무게는 280kg에 육박하는 초대형 어류로 북서태평양 일부 해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희귀 자원이다. 이 어종은 평소 접근이 어려운 심해에 머물다가 산란기인 5월과 6월 사이 수온이 상승하는 연안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만 드물게 포획된다. 국내에서는 연간 포획량이 30마리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개체 수가 적어 학술적 가치와 시장 가치가 동시에 높은 어종으로 분류된다.

수산자원연구원은 사라져가는 심해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마리당 50g에서 700g 수준의 어린 돗돔 28마리를 수집하여 장기 육상 사육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육상 수조 환경을 심해 생태계와 유사하게 유지하며 어린 돗돔을 1m급 성어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했다. 현재 연구원이 확보한 1m 이상의 어미 돗돔은 총 8마리로 이번 대량 인공 부화의 핵심적인 모태 역할을 수행했다.

인공 종자 생산 과정은 기술적 난제가 산적해 있었으며 지난해 5월 진행된 첫 산란 시도에서는 수정란의 낮은 질로 인해 부화에 실패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연구원은 실패 원인을 정밀 분석하여 올해는 적정 먹이 공급 체계를 재정립하고 개체별 영양 보강을 강화하는 등 과학적인 사육 관리 기법을 전면 도입했다. 그 결과 200만 개의 양질의 수정란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최종적으로 50만 마리의 치어를 안정적으로 부화시켰다.

심해어 양식이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포획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수압 차와 이로 인한 감압 충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해에서 끌어올려진 돗돔은 신체 조직 파괴로 인해 생존율이 극도로 낮으며 부화 이후 성어로 성장하기까지 8년에서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생태적 한계로 인해 그동안 세계 수산업계에서도 돗돔의 인공 종자 생산이나 체계적인 양식 시도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돗돔의 인공 종자생산 성공은 기후 변화로 사라져가는 귀한 자원을 우리 독자 기술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술 확보는 단순히 개체 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국가적 수산 자원 관리 역량을 입증한 사례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향후 부화한 치어들의 성장 데이터를 정밀하게 기록하여 표준화된 양식 매뉴얼을 수립하고 기술 보급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고부가가치 수산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산업화 단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심해 환경을 육상에서 장기간 구현하는 데 발생하는 에너지 비용과 낮은 초기 생산성을 극복하는 것이 상업적 성공의 핵심 관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 부화된 개체들이 자연 생태계에 방류되었을 때의 적응력과 유전적 다양성 확보 등 생태학적 안정성 검증도 병행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돗돔 부화 성공을 계기로 기후 변화 대응형 수산 기술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 자원 고갈이 전 지구적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보적인 종자 생산 기술은 미래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국가 전략 자산의 성격을 갖는다. 수산당국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심해어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수산업 모델을 정립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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