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한 달간 156만 명을 넘어서며 카드 소비액 1조 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급증한 수치로, 특히 대형쇼핑몰과 의료관광 분야에서의 지출이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전국 외국인 오프라인 카드 결제액의 70% 이상을 독식하며 압도적인 관광 경쟁력을 입증했다.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양적 성장이 가팔라지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실질적인 수치로 증명됐다. 올해 4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 명으로 집계되어 작년 같은 기간의 130만 명에 비해 18.8% 증가했다. 이러한 방문객 증가는 곧바로 소비 확대로 이어져 4월 한 달간 서울 내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조 1,5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50.5%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인 결과다.
관광 소비의 서울 집중 현상은 전국 단위 통계와 비교했을 때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온라인 소비액 3,974억 원을 제외한 전국 외국인 오프라인 카드 소비액 1조 9,992억 원 중 서울에서 발생한 금액은 72.3%에 달했다. 사실상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지갑이 서울에서 가장 활발하게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서울이 보유한 쇼핑 인프라와 의료 서비스의 집약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업종별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대형쇼핑몰과 의료 서비스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핵심 지출처로 자리 잡았다. 대형쇼핑몰에서의 소비액은 2,45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2.5%나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의료관광 분야 역시 1,921억 원의 소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9.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뷰티 업종 또한 35% 증가하며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전체 소비 구조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45.4%로 절반에 육박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이어 건강과 휴식을 목적으로 하는 웰니스 분야가 24.8%를 기록해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단순 관람에서 자기 관리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식음료와 숙박은 각각 13.1%와 11%의 비중을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소비 구조의 다변화는 서울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지역별로는 강남권과 도심권이 전체 소비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임을 재확인시켰다. 자치구별 소비 비중을 보면 강남구가 29.1%로 가장 높았으며, 전통적인 관광 중심지인 중구가 27.5%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어 마포구 7.4%, 서초구 6.5%, 종로구 5.5% 순으로 나타나 특정 지역에 대한 소비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상위 5개 자치구가 서울 전체 소비의 대부분을 견인하는 구조다.
국적별 방문객 수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은 44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해도 12.6% 증가한 수치다. 일본인 관광객은 23만 명으로 뒤를 이었고, 대만 관광객은 전년 대비 34.4% 증가한 15만 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13만 명)과 필리핀(6만 명) 관광객 또한 꾸준한 유입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관광객 증가세는 4월까지 누적 수치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5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8만 명보다 21.4%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서울시가 목표로 하는 연간 관광객 유치 계획은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고물가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서울로의 과도한 관광객 쏠림 현상은 지방 관광 활성화라는 국가적 정책 과제와 배치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의 카드 소비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상황은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장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관광 인프라가 서울에만 집중될 경우 지방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하락하여 한국 관광 전체의 다양성을 저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서울의 성공 모델을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4월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 156만 명과 관광소비 1조 원 돌파는 서울관광의 뚜렷한 질적·양적 성장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K-컬처, 미식, 의료·뷰티 등 서울만의 고부가 관광콘텐츠와 편리한 관광 서비스를 고도화해 외래관광객 3천만 명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관광객 취향에 맞춘 정밀 마케팅과 다국어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향후 '서울관광 3·3·7·7' 비전 달성을 위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외래관광객 3천만 명 유치, 1인당 지출 300만 원, 체류일 7일, 재방문율 70%를 목표로 하는 공격적인 로드맵이다. 하반기에는 서울 바비큐 페스티벌과 서울미식주간, 윈터페스티벌 등 계절별 특화 행사를 개최하여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할 예정이다. 결제 시스템의 편의성 제고와 디지털 관광 환경 구축도 병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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