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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해군 아시아 최초 림팩 연합지휘권 확보... 정조대왕함 하와이로 첫 출격

음영태 기자
韓 해군 아시아 최초 림팩 연합지휘권 확보... 정조대왕함 하와이로 첫 출격
©연합뉴스

 

대한민국 해군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다국적 해군 전력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관 임무를 수행한다.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은 이번 훈련 참가를 위해 제주기지에서 첫 출항에 나섰으며, 이는 우리 군의 연합해양작전 기획 능력을 입증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 해군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조대왕함은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서 이번 림팩 훈련을 통해 그 실전 운용 능력을 세계 무대에서 처음으로 검증받는다. 8,200t급 규모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2024년 12월 취역 이후 고도의 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해 왔다. 해군은 이번 훈련 참가를 통해 해상교통로 보호 및 전방위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림팩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해양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미국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열리는 격년제 다국적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전 세계 31개국이 참여하여 하와이 일대 해상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한국 해군은 1990년 첫 참가 이후 올해로 19번째 참가를 기록하며 훈련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번 훈련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이 참가 이래 처음으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CFMCC)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이다. 김인호 해군 기동함대사령관(소장)이 이끄는 지휘부는 다국적 해군 전력을 통합 지휘하며 연합 작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 해군이 단순한 훈련 참가국 수준을 넘어 국제 해양 질서를 주도하는 지휘국으로 도약했음을 상징한다.

김인호 소장은 출항에 앞서 "사령관 임무를 처음으로 맡게 된 것은 훈련 참가국의 위치에서 지휘국으로 도약한 것"이라며 이번 임무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해군 관계자 역시 이번 훈련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추진 중인 우리 군의 연합해양작전 기획 능력을 강화할 최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휘권 행사는 한국 군의 작전 통제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표가 될 것이다.

훈련에 투입되는 전력은 정조대왕함을 필두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과 P-8A 해상초계기 등 최첨단 자산들이 포함된다. 도산안창호함은 호위함 대전함과 함께 캐나다와의 연합협력훈련을 마친 뒤 하와이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상륙함 천자봉함은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콩고함과 수색구조훈련(SAREX)을 실시한 후 이동한다.

해군과 해병대 장병 700여 명은 이번 훈련 기간 동안 항만정박훈련과 전력통합훈련 등 다양한 실전 문항을 소화한다. AW-159 해상작전헬기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도 투입되어 입체적인 상륙 및 해상공방전 훈련을 전개할 예정이다. 참가 부대는 지상훈련과 상륙훈련은 물론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 활동에 대한 훈련도 병행한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전력의 해외 파견에 따른 한반도 인근 해역의 일시적 전력 공백이나 다국적군 지휘 과정에서의 상호운용성 한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아시아 국가 최초의 지휘관 임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통 및 전술적 차이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해군은 철저한 사전 시뮬레이션과 한미 동맹의 견고한 협조 체계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전략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한국형 기동함대의 작전 운용 개념을 정립하고 글로벌 해군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림팩 훈련의 성과는 향후 우리 해군의 전력 증강 계획과 전시 작전 지휘 체계 개선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조대왕함은 하와이 현지에서 약 한 달간의 집중 훈련을 마친 뒤 7월 말 복귀할 예정이다.

해군은 2025년 2월 창설된 기동함대사령부를 중심으로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군사 연습을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 해양 안보 수호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해군은 국제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층 고도화된 연합 작전 능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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