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자헛의 새로운 가맹본부인 PH코리아가 공식 출범하며 기업회생 절차를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의 첫발을 뗐다. 현대자동차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조원홍 의장을 필두로 한 새 경영진은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설정했다. 이번 출범은 자금난으로 붕괴 위기에 처했던 브랜드가 자본 확충과 조직 쇄신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PH코리아가 한국피자헛의 영업양수도 절차를 최종 완료하고 새로운 가맹본부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PH코리아는 윈터골드와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가 합작하여 설립한 법인으로, 피자헛의 국내 사업권을 완전히 인수했다. 이번 출범은 장기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와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브랜드 재도약을 위한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한국피자헛의 위기는 가맹점주들과의 법적 분쟁에서 비롯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패소와 그에 따른 급격한 자금난에서 시작되었다. 회사는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2024년 12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파국을 면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택했다. 이후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영업양도 허가를 획득하며 매각 절차에 속도를 냈고, 이번 PH코리아 출범을 통해 비로소 법정 관리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게 되었다.
새로운 지배구조의 중심에는 현대자동차 마케팅 총괄 최고책임자(CMO)를 역임한 조원홍 윈터골드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등판했다. 조 의장은 현대차 재직 시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여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킨 마케팅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그의 영입은 단순한 경영 정상화를 넘어 피자헛의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프리미엄 가치로 재정립하겠다는 PH코리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다.
조 의장은 취임과 동시에 가맹점과의 상생과 경제적 이익 확보를 경영 감독의 최우선 가치로 선언하며 조직의 방향타를 고쳐 잡았다. 그는 전국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회생 절차라는 힘겨운 터널 속에서도 피자헛을 지켜와 준 가맹점주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본사의 모든 의사결정과 자본 배분의 기준을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과 매출 증대에 맞추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내놓았다.
실무 경영의 키는 김정은 전 피자헛코리아 영업총괄 상무가 초대 대표이사로서 잡게 되어 조직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김 대표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국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23년간 현장 경험을 쌓아온 식음료(F&B) 분야의 베테랑 경영인이다. 현장 중심의 실행 경영을 강조하는 그의 선임은 이론적 전략보다는 실질적인 매장 운영 효율화와 매출 극대화에 집중하겠다는 실무형 리더십의 발현으로 풀이된다.
PH코리아는 제품의 맛과 품질을 포함한 고객 경험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대대적인 브랜드 혁신 작업을 예고했다.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피자헛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메뉴 개발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상향 평준화할 방침이다. 특히 조 의장이 강조한 현장 중심 경영은 가맹점의 목소리를 본사 정책에 즉각 반영하여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구조로 운영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피자 시장의 경쟁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저가형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 상황에서 단기간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이 가맹본부의 초기 재무 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그러나 강력한 자본력과 마케팅 리더십이 결합된 만큼 과거의 부진을 털어낼 기회는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조 의장은 이사회 경영 감독의 원칙을 확고히 하며 가맹점주들과의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한을 통해 "가맹점의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본사의 자원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브랜드 가치 회복과 고객 경험의 전면 재설계를 통해 피자헛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가맹본부와 점주 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동반 성장의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향후 PH코리아는 안정적인 운영 자금을 바탕으로 가맹점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회생이라는 경영상의 걸림돌을 제거한 만큼 신규 출점 전략을 재정비하고 기존 노후 매장의 리뉴얼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 시장의 급격한 지각 변동 속에서 PH코리아 체제의 피자헛이 어떠한 혁신 사례를 만들어낼지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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