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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4E 세계 최초 출하에 증시 '폭발'... 코스피 사상 첫 8,800선 돌파

정휘 기자
삼성전자 HBM4E 세계 최초 출하에 증시 '폭발'... 코스피 사상 첫 8,800선 돌파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의 핵심인 7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샘플을 세계 최초로 출하하며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초호황 국면에 진입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8,8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공지능 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HBM4E 12단 샘플 출하를 단행하며 시장의 평가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15% 상승한 34만 6,000원에 거래되며 반도체 대장주의 위용을 과시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12.10% 오른 22만 7,000원을 기록했으며, 장 중 한때 15.8%까지 치솟는 폭발적인 매수세를 동반했다. 이러한 급등세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7세대 HBM 제품의 전격적인 공급 소식이 투자 심리를 강력하게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인 SK하이닉스도 장 초반의 부진을 딛고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의 열기를 더했다. 장 초반 1.59% 하락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개장 한 시간을 넘어서며 반등해 2.19% 오른 238만 4,000원에 거래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거인의 동반 강세는 코스피 지수를 전례 없는 수준인 8,800선 위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반도체 업종에 쏠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전형적인 강세장 양상이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시장의 확신에 불을 지피는 결정적인 촉매제가 되었다. 개장 직전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372억 달러를 기록하며 단일 품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의 기록적인 선전에 힘입어 한국의 전체 수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877억 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한국 반도체 산업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지표다.

삼성전자가 공급을 시작한 HBM4E 12단 제품은 글로벌 고객사들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될 핵심 부품으로 평가받는다. 7세대 제품인 HBM4E의 샘플 출하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는 사실은 기술 격차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전격적인 공급에 착수하며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선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샘플 출하가 향후 대규모 양산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사이클이 이제 막 본격적인 상승 가도에 진입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 김동원·이창민 연구원은 "AI 서버 원가에서 메모리와 기판 등 핵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보다 3~5배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의 실적 개선세를 야구 경기에 비유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실적 개선은 1회 초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탑재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이 더욱 극대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는 신중론도 일부 제기된다. 반도체 수출 편중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정 종목에 쏠린 매수세가 차익 실현 매물로 전환될 경우 지수의 일시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우위와 수출 지표의 뒷받침은 이러한 우려를 상쇄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HBM4E 양산 일정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추가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쏠릴 전망이다. AI 산업의 팽창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반도체 초호황 국면은 국내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키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세부적인 수주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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