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인천 노후도시 정비 사업 '본궤도'... 21개 구역 4만 6천 가구 선도지구 쟁탈전

윤근일 기자
인천 노후도시 정비 사업 '본궤도'... 21개 구역 4만 6천 가구 선도지구 쟁탈전
©연합뉴스

 

인천시가 추진하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공모에 총 21개 구역, 4만 6,100가구가 신청하며 본격적인 도시 재건의 신호탄을 쐈다. 신청 구역의 평균 주민 동의율은 76%에 달해 정비 사업에 대한 지역 사회의 강력한 열망을 입증했다. 인천시는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8월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인천광역시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조성된 대규모 택지지구 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공모에 총 21개 구역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가구 수는 총 4만 6,100가구에 달하며, 이는 인천 도심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시는 신청된 구역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정비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선도지구를 확정할 방침이다.

택지지구별 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연수와 선학지구가 12개 구역으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이어 갈산·부평·부개지구가 5개 구역, 구월지구가 2개 구역에서 신청서를 제출하며 뒤를 이었다. 만수1·2·3지구와 계산지구는 각각 1개 구역이 공모에 참여하여 지역 정비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공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신청 구역들의 평균 주민 동의율이 76%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노후화된 주거 환경 개선을 바라는 주민들의 의지가 결집된 결과로,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강력한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동의율은 선도지구 선정 심사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평가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각 지구의 특성과 규모를 고려하여 선도지구 선정 물량을 차등 배정함으로써 체계적인 정비 계획을 수립했다. 연수·선학지구는 최소 4,200가구에서 최대 6,300가구까지 선정될 예정이며, 구월지구는 2,700가구 규모로 확정되었다. 갈산·부평·부개지구는 최대 2,400가구, 계산지구는 최대 2,500가구, 만수1·2·3지구는 최대 1,600가구 범위 내에서 선도지구가 결정된다.

선도지구로 선정된 구역은 특별정비계획을 우선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 여타 구역보다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는 복잡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비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이점으로 작용하여 지역 부동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는 국토교통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선정 과정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4년 시행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하여 100만㎡ 이상 대규모 택지 중 조성 20년이 지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과거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재건축 사업이 보다 통합적이고 광역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인천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2035년까지 이들 노후 지구를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도시로 전환하는 것이다. 단순한 아파트 재건축을 넘어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형 교통체계를 도입하여 정주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첨단 기술이 주거 환경에 녹아드는 스마트 시티로의 탈바꿈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다만 대규모 정비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주 수요 관리와 전세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단기간에 많은 가구가 이주를 시작하면 인근 지역의 주택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 시기를 적절히 분산하고 원활한 주택 공급 대책을 병행하여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선도지구 공모가 인천 도심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정 결과에 따라 지역별 자산 가치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투자자와 실거주자 모두의 시선이 8월 발표에 쏠리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정비 사업을 통해 구도심의 활력을 되찾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선정된 선도지구는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 지정 등 후속 절차에 즉시 착수하며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게 된다. 인천의 노후 택지지구들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미래형 첨단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철저한 준비와 공정한 선정 과정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인천의 대대적인 도시 혁신은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고 평가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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