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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리비아 대사관 트리폴리 복귀 확정... 아프리카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선점 가속화

음영태 기자
정부, 리비아 대사관 트리폴리 복귀 확정... 아프리카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선점 가속화
©연합뉴스

 

정부는 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의 공식 복귀를 확정하고 아프리카 주요국과의 에너지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리비아 측과 만나 원유 및 정유 분야의 한국 기업 진출 활성화를 논의했으며, 차드 및 짐바브웨와는 교육·인프라 및 자원 협력을 구체화했다. 이번 연쇄 면담은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이루어진 실질적 경제 외교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주요국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 및 외교 인프라 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일 파탈라 엘주니 리비아 아프리카 담당 국무장관을 만나 원유와 정유 등 에너지 핵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리비아의 정세 안정화 추세에 맞춰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리비아 측은 자국 내 치안과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화답을 내놓았다. 엘주니 장관은 "리비아 정부의 정세 안정 노력으로 건설 및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자본이 리비아 재건 사업에 더 많이 투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너지 안보와 건설 경기 부양이라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실무 차원의 협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외교적 교두보 확보를 위한 주리비아한국대사관의 트리폴리 공식 복귀도 이번 면담을 통해 최종 결정되었다. 한국대사관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현지 치안 사정으로 인해 리비아와 튀니지에서 교대 근무를 해왔으나 이번 회의를 계기로 상주 체제로 전환한다. 대사관의 복귀는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 정부 간 소통 창구를 일원화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부 아프리카의 전략적 요충지인 차드와는 올해 수교 65주년을 맞아 교육과 보건 등 개발 협력 범위를 대폭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파티메 알지네 가흐파 차드 외교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인프라 구축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가흐파 부장관은 한국의 고위급 교류 추진 의지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식 발전 모델의 이식을 통한 자국의 경제 성장을 희망했다.

자원의 보고로 불리는 짐바브웨와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필두로 한 경제 협력 강화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는 셰일라 치코모 짐바브웨 외교부 부장관을 만나 농업과 디지털, 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연수 사업을 포함한 제반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치코모 부장관은 짐바브웨가 보유한 핵심광물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이 자원 개발과 가공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프리카 지역의 고질적인 정세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리비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의 치안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돌발적인 분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 개척의 기회는 분명하지만 현지 법제도와 정치적 가변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진출은 오히려 자본의 효율성을 저해할 위험이 크다.

외교부는 이번 연쇄 면담을 통해 구축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실질적인 경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에너지와 광물이라는 전략 자원의 안정적 확보는 물론 우리 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사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사관 복귀 절차와 분야별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면 한-아프리카 간의 경제 협력은 민간 주도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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