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민 소주 참이슬도 꺾였다…'탈알코올' 10분기째 술 끊는 대한민국

고진아 기자

오늘(2일), '국민 소주' 참이슬 후레쉬가 16도에서 15.7도로 알코올 도수를 0.3도 낮추며 2년 4개월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단순한 제품 변경을 넘어, 이는 국내 주류 시장에 깊이 드리운 '저도화'와 '소비 위축'이라는 그림자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자, 술 소비 감소라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한 주류 업계의 고뇌가 담긴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0.3도 하향 조정하며 2년 4개월 만에 주질 리뉴얼을 단행했다. 새 참이슬 후레쉬는 이달 중순부터 전국 유통 채널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도수 조정의 배경으로 「최근 주류시장 음용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 전반에 확산하는 저도화 트렌드와 깨끗한 음용감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술 소비 감소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 소주 참이슬도 꺾였다…'탈알코올' 10분기째 술 끊는 대한민국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가구당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 지출은 1만3천원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9.0% 감소한 수치로, 2019년 분기 통계를 다시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주류 실질 소비 지출이 2023년 4분기(-4.4%)부터 현재까지 무려 10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 소주'로 불리는 참이슬마저 도수를 낮춰야 할 정도로, 국내 술 소비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탈(脫)알코올'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국민 소주'의 도수 변화를 넘어 주류 업계 전반에 깊은 경고음을 울리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는 단순히 '독한 술'을 피하는 것을 넘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되며 주류 시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참이슬의 도수 인하가 앞으로 다른 주류 업체의 제품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주류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풀이되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대응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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