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관성·타성 지옥불' 한화에어로 유족 절규... 5명 시신 품었지만 '또 사고' 분노 폭발

고진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숨진 근로자 5명의 시신이 사고 발생 이틀 만인 3일 가족 품으로 돌아왔지만, 유족들의 분노는 '당신들의 관성·타성이 지옥불로 집어넣은 거 아니냐'는 격렬한 질타로 터져 나왔다. 비극은 반복됐고, 유가족의 슬픔과 함께 풀리지 않는 의문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2026년 6월 1일 오전 10시 59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폭발 사고는 '근로자 5명 사망, 2명 중경상'이라는 참혹한 피해를 남겼다. 사고 발생 이틀 만인 3일 오전, 신원 확인이 완료된 사망 근로자 5명의 시신은 유가족 품으로 인계됐고, 이들은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참혹한 사고 현장을 뒤로한 채 돌아온 시신 앞에서 유가족들은 망연자실한 채 오열했다.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장례 절차 논의가 진행됐다. 유가족 대표(선임 중)와 한화 관계자, 구청 관계자들이 마주한 자리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고개를 숙여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선 깊은 분노를 표출했다.

'관성·타성 지옥불' 한화에어로 유족 절규... 5명 시신 품었지만 '또 사고' 분노 폭발
[사진=연합뉴스]

한 유가족은 격앙된 목소리로 손 대표를 향해 '당신들의 관성·타성이 우리 가족을 지옥불로 집어넣은 거 아니냐'며 맹렬히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총 8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음을 거론하며 '지난번하고 달라진 게 없다'고 날 선 지적을 쏟아냈다. 반복되는 산업 현장의 비극 앞에 유족들은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들은 여전히 폭발의 정확한 원인과 사망 경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 현장인 56동 세척공실에 참관했던 한 유족은 '폭발 충격으로 외부 문이 외부로 다 휘어져 나와 있었다'고 증언하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망자들이 작업 중 사망한 것인지, 대피하다 숨진 것인지 여부를 정확히 물어봐야 한다'며 명확한 사실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에는 사망자 5명의 빈소조차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더불어, 반복되는 안전사고의 비극 속에서 폭발 원인 및 사망 경위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경찰 수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의 투명한 정보 공개, 그리고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발표가 이번 참사의 중대성을 가를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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