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역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뜨거운 열기로 들썩였으며, 생애 첫 투표를 하는 18세 고교생부터 110세 최고령 할머니, 배를 타고 '육지 속 섬마을'을 벗어난 주민들까지 각자의 사연을 품은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소중한 한 표'의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수원시 영통구 망포초와 글빛초 투표소에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 30여분 만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청주 흥덕고 이모(18)양은 「내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에 설렜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귀화 10년차 김하준(45) 의용소방대장이 다문화 발전을 위한 후보를 고르며 당당한 주권을 행사했다. 최고령 유권자인 110세 김정자 할머니는 광주 계림1동 제2투표소(도자기 판매점)를 찾아 「110살인 나도 왔으니 국민들이 빠짐없이 투표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겨 깊은 울림을 주었다. 영동군 심천면 복지회관 투표소에서는 아홉 자녀를 둔 이인수(57)·안재선(47)씨 부부가 세 자녀와 함께 단체 투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으며, 논산 연산초 투표장에는 도포를 입은 유복엽 큰 훈장과 아들 유정욱(53) 훈장 가족이 찾아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했다.
주권 행사를 위한 열정은 어떤 장애물도 뛰어넘었다. 강원 화천군 파로호 동촌1리 4반에 사는 주민들은 배를 타고 30분, 버스로 30분, 총 1시간을 이동해 투표에 참여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 주민들도 134개 섬 곳곳에 마련된 25곳의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울산 북구 농소1동 제7투표소(헬스장)와 제천 교동 제2투표소, 서귀포 대륜동 제2투표소 등 다양한 장소에서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거동이 불편한 권모(79) 할머니 등 수많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활기 넘치는 투표 현장 이면에는 일부 소동도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선거 관련 112신고는 총 312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투표 방해는 53건이었다. 치매 남편의 투표 보조를 둘러싼 실랑이나 투표 용지 관련 문제로 인한 소동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보여준 각계각층 유권자들의 뜨거운 투표 참여 열기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나라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주권 행사 중요성을 일깨웠다. 투표 과정에서의 소소한 실랑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연들이 모여 만들어낸 오늘 하루의 모습은 한국 민주주의의 활기찬 단면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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