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강원 태백시청 공식 전광판에 특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송출되어 관권선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야권은 이를 공무원을 동원한 조직적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으며, 해당 후보 측은 무분별한 정치공세라며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강원 태백시청 내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지방선거 투표일 전날 특정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축하 메시지가 게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저녁 태백시청 전광판에는 국민의힘 소속 이상호 태백시장 후보의 사진과 함께 꽃다발 문양이 포함된 전자현수막이 송출되었다. 해당 화면에는 '이상호 시장님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명시되어 지역 정가에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지방자치단체의 공공 시설물이 특정 후보의 홍보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선거 중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시청 전광판은 지자체의 주요 정책이나 공익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로, 선거 기간 중에는 엄격한 중립성이 요구되는 공적 자산이다.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당선을 축하하는 내용이 시청 건물에서 송출된 것은 행정 시스템의 심각한 결함이나 의도적인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를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명백한 관권선거로 규정했다. 민주당 도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기도 전에 결과를 예측해 전자현수막을 게시한 것은 개인의 실수를 넘어선 조직적 개입의 방증"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태백시가 해당 문구의 게시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을 명확히 조사하여 관련자들의 역할을 명백히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태백시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의 휘발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 태백시 소속 공무원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상호 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측은 일련의 사건들이 우연이 아닌 태백시 행정 조직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며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김동구 태백시장 후보는 이번 사태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김 후보는 "지방자치단체 청사는 특정 정치인의 홍보관이 아니며,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설이 선거에 이용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즉각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를 완료하고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당국의 개입을 요청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 의무 위반 여부를 가리는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거법 전문가는 "공공기관 전광판은 관리 주체가 명확하므로 게시물 승인 절차를 확인하면 고의성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행정 착오가 아닌 의도적인 게시로 판명될 경우 관련 공무원은 물론 후보자의 연루 여부에 따라 선거 결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 이상호 후보 선대위 측은 이번 논란이 자신들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정치적 선동을 멈추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시청 전광판 송출 과정에 후보나 캠프가 관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전했다. 또한 선거 막판에 불거진 이러한 의혹 제기를 상대 후보 측의 무분별한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태백시는 현재 전광판 송출 경위에 대한 내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게시물이 송출된 시간대와 관리자의 접속 기록, 시스템상의 오류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했다. 하지만 시민 사회에서는 행정 시스템의 보안과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시의 해명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투표를 앞둔 유권자들의 판단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선관위의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선관위는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전광판 관리 업체의 작업 지시서와 시청 담당 부서의 승인 문서를 확보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만약 조직적 가담 정황이 포착될 경우 수사기관으로 사건이 이첩되어 지방선거 이후에도 당선 무효 등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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