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도 도입 이후 31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광역단체장으로서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추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어진 우세를 개표 결과로 증명하며 승기를 굳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며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추 후보는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상대로 넉넉한 격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당선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여성 정치인들이 끊임없이 도전해 온 광역단체장의 벽을 처음으로 허물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과거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도전은 번번이 근소한 차이로 좌절되며 정치권의 높은 유리천장을 실감케 했다. 가장 당선에 근접했던 사례로는 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꼽히지만 당시 김동연 후보에게 0.15%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민주당 한명숙 후보 역시 오세훈 후보에게 0.2%포인트 차로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영선 후보는 39.2%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오세훈 후보와의 18.3%포인트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성 정치인의 후보 공천 비율이 과거보다 하락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다.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전체 후보 51명 중 여성은 단 5명에 불과해 비율이 9.8%에 그치는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여성 후보 비율이었던 18.2%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결과적으로 5명의 여성 후보 중 추 후보만이 유일하게 생환하며 여성 정치인의 행정 영역 확장을 홀로 견인했다.
추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30여 년간 굵직한 정치적 궤적을 그리며 중진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발을 들인 그는 1997년 대선 당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었다. 이때 얻은 '추다르크'라는 별명은 그의 강한 추진력과 선명한 정치적 행보를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이후 서울 광진을에서만 5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당 대표와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며 국정 운영 경험을 쌓았다.
정치적 선명성을 바탕으로 한 추 후보의 리더십은 당내 지지층을 결집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22대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전략 공천되어 당선된 그는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검찰개혁' 입법 등을 주도하며 강경파의 선봉에 섰다. 비록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경선에서 우원식 의장에게 패배하는 부침을 겪었으나 이번 경기지사 선거 승리를 통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의 당선은 개인의 승리를 넘어 여성 정치인이 광역 행정의 수장으로서 역량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추 후보의 초강경파적 이미지가 도정 운영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시장 경제의 자율성과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선명한 정치 행보가 협치보다는 대결 정국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효율적인 도정 운영을 위해서는 당파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추 후보 측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기도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경기지사 당선으로 추 후보는 차기 대권 가도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경기지사의 임기 종료 시점이 2030년 차기 대선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은 그의 향후 행보에 무게감을 더하는 요소다. 인구 1,400만 명의 거대 광역자치단체를 이끄는 행정가로서의 성과가 향후 그의 대권 도전 명분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추 후보가 경기도정에서 보여줄 행정적 역량과 정치적 통합 능력이 향후 한국 정치 지형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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