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방송에서 지상파 3사가 KBS의 '정통', MBC의 '화려', SBS의 '재치'라는 3색 전략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어제(6월 3일)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의 개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던 밤, KBS, MBC, SBS는 각기 다른 개성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분석하고 당락을 예측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각 방송사는 자사의 강점을 극대화한 특별한 무대와 최첨단 기술, 그리고 화제의 인물들을 동원하며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선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KBS는 '선거방송의 정통성'을 고수하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특설무대 'K존'을 중심으로 품격 있는 선거 개표방송을 선보였다. 스튜디오 'K룸'과 역대 최대 너비 30m, 높이 7m 규모의 'K월'을 오가며 유권자의 표심을 심층 분석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장소의 상징성을 활용, 'K존'에서 지역별 투표 결과를 전달하며 전통과 첨단 기술의 조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패널로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 정치 전문가들이 출연해 심도 있는 분석을 더했다.
MBC는 '화려한 볼거리'에 집중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로 33.7m, 높이 6.5m에 달하는 초대형 메인 LED와 선거방송 최초로 도입된 정육면체형 LED '큐브M'은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했다. 또한, 생성형 AI 기반 카운트다운 영상 '소녀, 그리고 우리'에는 '시네마틱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을 도입해 한 편의 영화와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을 비롯해 과학 유튜버 궤도, 방송인 파비앙 등 화제의 인물들이 출연해 개표방송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SBS는 '재치와 예능' 요소를 강화한 차별화 전략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인기 드라마 '모범택시'를 패러디한 '지선택시' 등 기발한 바이폰 그래픽과 '진격의 후보들' 영상은 개표방송의 딱딱함을 덜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정치 고수들의 솔직한 입담도 빛났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출연해 날카로운 토론을 벌이며 격전지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또한, 챗GPT 기반 GPT-5.5 'AI 상황실'을 통해 각 격전지의 분석과 당선 예상 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첨단 기술과 재치를 결합했다.
이처럼 지상파 3사는 전통적인 분석 방식부터 최첨단 AI 기술, 인기 콘텐츠 패러디까지 역량을 총동원하며 단순한 개표 결과 전달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정보와 즐거움을 선사하려 했다. 각 사의 뚜렷한 차별화 전략은 시청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는 향후 선거방송의 진화 방향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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