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AI '콕콕', K-월 '와우!' 2026 지선 개표방송, 3사 승부수 통했다

고진아 기자

어제(2026년 6월 3일) 전국을 뜨겁게 달군 제9회 지방선거 개표방송에서 KBS는 '정통'의 힘을, MBC는 '화려'한 기술의 향연을, SBS는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로 무장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불꽃 튀는 삼파전을 벌였다.

KBS는 '선거방송의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K존'이라는 대형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스튜디오 'K룸'과 너비 30m 높이 7m의 초대형 'K월'을 활용해 표심 흐름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거울못 그래픽 깃발과 지역 유물을 활용한 투표 결과 전달은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 정치 전문 패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깊이 있는 해설을 더했다.

MBC는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로 33.7m 높이 6.5m의 메인 LED와 선거방송 최초로 도입된 정육면체형 LED '큐브M'이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생성형 AI 기반의 카운트다운 영상 '소녀, 그리고 우리'는 '시네마틱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을 최초 적용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인기 유튜버 충주맨 김선태, 과학 유튜버 궤도,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출연해 '서울 살래 충주 살래' 영상을 통해 지방선거의 의미를 재치 있게 강조하며 재미와 정보 전달을 동시에 잡았다.

AI '콕콕', K-월 '와우!' 2026 지선 개표방송, 3사 승부수 통했다
[사진=연합뉴스]

SBS는 '재기발랄한 재미'를 앞세워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다. 인기 드라마 '모범택시'를 패러디한 '지선택시'를 비롯해 '진격의 후보들', '초인을 찾아서' 등 바이폰 영상은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날카로운 토론은 선거방송의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챗GPT와 손잡고 GPT-5.5 기반으로 운영된 'AI 상황실'은 격전지 관전 포인트와 당선 확정 예상 시간 등 흥미로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기존 선거방송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제 개표방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각 방송사의 개성과 기술력이 총동원된 콘텐츠 전쟁터였다. 2026년 선거방송은 정통성, 화려함, 재치라는 삼색 전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했으며, 앞으로도 선거방송이 진화하는 방향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마무리됐다. 각 방송사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했으며, 이는 선거방송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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