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민석, 5선 관록 앞세워 경기교육 수장 탈환… '에듀폴리티션'의 벽깨기 예고

김영 기자
안민석, 5선 관록 앞세워 경기교육 수장 탈환… '에듀폴리티션'의 벽깨기 예고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안민석 당선인이 임태희 후보를 꺾고 4년 만에 경기도교육감 자리를 진보 진영으로 탈환했다. 5선 국회의원의 정치적 중량감과 교육학 박사 및 교사 출신의 전문성을 동시에 강조한 전략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안 당선인은 지자체 일반 예산의 5%를 교육 예산으로 확보하는 '벽깨기' 정책을 통해 경기교육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행정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민석 당선인이 경기도교육 행정의 수장으로 선출되며 경기교육의 정치적, 행정적 지형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스스로를 '에듀폴리티션(교육정치가)'이라 명명하며 교육 현장의 전문성과 정치적 해결 능력을 결합한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제시했다. 보수 진영의 재선 도전을 저지하고 탈환에 성공한 배경에는 교육자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정책의 실효성을 부각한 프레이밍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안 당선인의 경력은 시골 교사였던 부친의 영향에서 시작되어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과 중학교 교단 입문으로 구체화되었다. 이후 교육 전문가로서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노던콜로라도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중앙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며 학술적 토대를 다졌다. 이러한 교육 전문가로서의 배경은 그가 정치권에 투신한 이후에도 교육 관련 입법 활동에 집중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경기 오산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을 지내며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학교 체육 진흥, 무상급식 도입, 사학비리 감시, 학생 인권 보호 등 주요 교육 현안을 입법과 정책의 영역에서 다루며 고도의 정무적 감각을 익혔다. 20여 년에 걸친 의정 활동은 교육 행정을 단순히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입법을 통한 구조적 개혁을 가능케 하는 자산이 되었다.

탄탄했던 정치 가도는 2024년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소속 정당의 전략 공천 배제 결정으로 인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불출마 선언 이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방문학자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교육 현장으로의 복귀를 준비했다. 지난해 5월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경기도교육감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한 배수진의 결단이자 정치적 승부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과정에서 안 당선인은 정치인으로서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하면서도 교육자로서의 DNA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저를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도민이 많겠지만 제 DNA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교육자"라며 전문성을 호소했다. 이는 단순한 정권 심판론을 넘어 교육 행정의 실질적인 변화를 원하는 경기도민들의 심리를 정확히 관통한 전략이었다.

안 당선인이 제시한 '벽깨기' 공약은 지방자치단체의 일반 행정과 교육청의 교육 행정 사이의 칸막이를 제거하는 파격적인 행정 혁신을 골자로 한다. 특히 용인, 수원, 화성 등 반도체 산업 기반의 세수가 풍부한 지자체들과 협의하여 일반 예산의 5%를 교육 예산으로 전환하는 구체적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는 교육 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사회와 학교가 공생하는 효율적인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안 당선인은 당선 직후 소감에서 "교사로, 교수로, 5선 국회의원으로 오늘 이 순간까지 40년을 기다렸다"며 자신의 경력을 집대성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정부의 교육개혁을 경기도에서 앞장서 이끌겠다"고 밝히며 중앙 정부와의 정책적 공조 및 교육 혁신의 속도감을 예고했다. "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에듀폴리티션"이라는 그의 선언은 향후 경기교육이 강력한 정무적 추진력을 바탕으로 운영될 것임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 교육감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거나 특정 정당의 기조에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교육 행정은 고도의 전문성과 연속성이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거대 담론 중심의 정치적 접근이 현장의 세밀한 교육 수요를 간과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이러한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당파성을 배제한 실질적인 교육 질 향상과 공정한 행정 집행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향후 경기교육은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재원 확보와 교육 인프라 확충에 있어 유례없는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당선인이 공언한 예산 5% 확보가 실현될 경우 경기도 내 교육 여건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과 정치의 경계를 허문 '에듀폴리티션'의 실험이 경기 교육 현장에 어떠한 실질적 성과와 효율성을 가져올지 교육계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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