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회의원에서 기초의원으로' 손혜원, 목포시의원 당선으로 지방 소멸 저지 선언

음영태 기자
'국회의원에서 기초의원으로' 손혜원, 목포시의원 당선으로 지방 소멸 저지 선언
©연합뉴스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혜원 전 의원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남 목포시의원으로 당선되며 기초의회 진출에 성공하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손 당선인은 개표 과정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지방 소멸 저지'와 '원도심 활성화'라는 명분을 입증하다. 전직 국회의원이 기초의원에 도전해 당선된 사례는 한국 정치사에서 극히 이례적인 기록으로 평가받다.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전남 목포시의회에 입성하며 정치적 행보를 기초 단위에서 재개하다. 3일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손 당선인은 3명을 선출하는 목포시의원 라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권에 이름을 올리다. 개표 초반부터 안정적인 2위를 유지한 끝에 기초의원으로서의 실무적 권한을 확보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중앙 정치 무대의 거물급 인사가 지역의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유권자들에게 전달된 결과로 분석하다.

이번 선거가 치러진 목포시의원 라 선거구는 복원, 동명, 만호, 유달동을 아우르는 목포의 상징적 원도심 지역이다. 해당 선거구에는 손 당선인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후보 3명과 조국혁신당 후보 1명 등 총 5명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손 당선인은 거대 정당의 조직력에 맞서 무소속 신분으로 독자적인 선거 운동을 전개하며 지역 주민의 표심을 공략하다. 중앙 정치권에서 쌓은 인지도와 브랜드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지역구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다.

당선이 확정된 후 손 당선인은 실무 중심의 의정 활동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의 기대를 당부하다. 손 당선인은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면서 "어떤 일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면밀히 알아보겠다"고 소감을 밝히다. 이어 목포 원도심에 관광객이 넘쳐나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이다.

손 당선인이 기초의원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는 원도심 재생에 대한 강력한 소신과 결단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평소 원도심이 살아나야 목포 전체의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치며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해 오다. 2020년 나전칠기 보존 등을 인연으로 목포에 거주지를 마련한 이후 서울과 목포를 오가며 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을 구체화하다. 이번 당선은 이러한 지역 밀착형 행보가 주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결과로 풀이하다.

정치권 입문 전 손 당선인은 국내 최고의 브랜드 디자이너로 명성을 쌓으며 경제계에 큰 족적을 남기다. 대중에게 친숙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과 '참이슬'을 비롯해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되어 정계에 발을 들인 그는 당명을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으로 개정하는 등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다. 제20대 총선에서는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서 전략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며 정치적 중량감을 키우다.

과거 그를 둘러싼 사법적 논란 역시 대법원 판결을 통해 해소되며 정치적 재기의 발판이 마련되다. 2019년 제기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하여 비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다. 당시 논란은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으나 법적 무결성을 증명함에 따라 지역 사회 내에서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다. 이번 당선은 과거의 논란을 딛고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중진 정치인의 기초의회 진출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일부 존재하다.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가 기초의회에 입성하는 것이 지역 정치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거나 기초의회의 자율성을 압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체급 차이로 인해 시의회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가 왜곡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기계적 중립성에 기반한 의정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언하다. 이러한 비판적 여론을 불식시키는 것은 향후 손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다.

향후 목포시의회는 손 당선인의 합류로 인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기초의회로 부상할 전망이다. 브랜드 전문가로서의 감각을 목포 원도심 재생 사업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향후 의정 활동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히다.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난제를 기초의회 차원에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중앙 정치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손 당선인의 행보가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될 경우 전직 고위 공직자들의 기초의회 진출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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