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탈당 후 승부수'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 확정…보수 텃밭서 49.02% 득표로 정권 교체

김영 기자
'탈당 후 승부수'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 확정…보수 텃밭서 49.02% 득표로 정권 교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에서 49.0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김 후보는 총 27만 8,001표를 얻어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2만 221표 차이로 따돌리고 울산 시정의 새로운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에서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가 96.68% 진행된 4일 오전 2시 54분 기준, 김 후보는 49.02%인 27만 8,001표를 확보하며 승기를 굳혔다. 상대 후보인 김두겸 후보는 45.45%인 25만 7,780표에 그치며 연임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울산의 정치 지형 변화와 유권자들의 행정 쇄신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김 후보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제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 임기 중 발생했던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에 참여하며 당과 결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결국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보수 정당의 핵심 인사에서 야권의 광역시장 후보로 변신한 그의 행보는 선거 기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입당 이후 김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과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등 쟁쟁한 인물들과 경쟁해 승리했다. 이어 본선에서는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끌어내며 범야권의 지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진통에도 불구하고 민주와 진보 진영이 결합한 것이 보수세가 강한 울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정 운영의 핵심 공약으로는 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교통 인프라 개선과 미래 산업 육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을 복구하고 추가적인 노선 확충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도시철도 2호선의 조기 착공을 추진하여 울산의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인프라 확충 공약은 도심 접근성 향상을 원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울산의 주력 산업인 제조 현장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산업 AI 대전환(AX)은 경제 활성화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는 노동이 존중받는 산업 구조를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이루어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울산 경제에 첨단 기술을 이식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산업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균형 잡힌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후 소감을 통해 시민 주권 실현과 기득권 구태와의 단절을 강력하게 천명했다. 그는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압도적 지지는 쉬운 길을 가라는 허락이 아니라, 험하더라도 시민주권을 실현하는 옳은 길을 걸어가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과 실용으로 화합하는 울산을 만들고 극우와 기득권 구태와는 단절해 비리와 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시정 운영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정책적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급격한 당적 변경과 정치적 정체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행정의 연속성 저해를 경고하고 있다. 보수 진영 지지층 사이에서는 그의 전향을 기회주의적 행보로 비판하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향후 시의회와의 협치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과의 관계 설정은 김 후보가 당면한 첫 번째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정책 전환이 가져올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향후 울산시는 새로운 시장의 취임과 함께 정책 기조의 대대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법치와 원칙을 강조하는 변호사 출신 시장의 특성상 행정의 투명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존 사업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가 공약한 산업 AI 대전환과 교통망 확충이 실제 예산 확보와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울산의 새로운 도약은 그가 약속한 통합과 실용의 정치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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