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8년 만의 부산 탈환, 전재수 당선인 '해양수도 완성'으로 시정 교체 예고

음영태 기자
8년 만의 부산 탈환, 전재수 당선인 '해양수도 완성'으로 시정 교체 예고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제치고 부산시장 당선인 신분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개표율 90%를 넘긴 시점에서 전 후보는 박 후보를 약 4만 표 차이로 따돌리며 8년 만에 민주당의 부산 탈환을 이끌어냈다. 3선 국회의원이자 전직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전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부산의 새로운 정치 및 경제 지형을 예고했다.

전재수 후보가 제7회 지방선거 이후 8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부산시정에 입성하며 지역 정치권의 판도를 재편했다. 4일 오전 2시 50분 기준 개표율이 90%를 상회하는 가운데 전 후보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상대로 안정적인 격차를 유지하며 당선 확실시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보수세가 강한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이 거둔 전략적 승리이자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개표 초반 박 후보에게 근소하게 밀리던 전 당선인은 개표 중반 역전에 성공한 뒤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예측된 50.2%의 지지율은 실제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를 보이며 이변 없는 승리를 뒷받침했다. 다만 이는 2018년 오거돈 전 시장이 기록했던 55.23%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향후 시정 운영에서의 통합 과제를 시사한다.

전 당선인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중량급 정치인으로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처음 도전하여 성과를 거두었다. 당내 경선에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을 꺾고 본선에 진출하며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한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선거 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며 본투표까지 그 기세를 이어간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해양수도 완성을 위한 구체적인 경제 패키지 공약은 부산 시민들의 실질적인 표심을 파고드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전 당선인은 해운 대기업 및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의 부산 이전과 해사법원 설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며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동남투자공사 설립을 통해 정부의 효율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력 있는 시장'임을 강조하며 시장 질서 재편을 약속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날카로운 검증과 공세는 선거전의 긴박감을 더하며 부동층의 시선을 전 당선인에게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6차례에 걸친 토론회에서 전 당선인은 박 후보의 엘시티 매각 약속 불이행과 2030 세계엑스포 유치 실패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시정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현화랑 문제와 퐁피두 부산 분관 설치 재검토 등 기존 시정의 허점을 파고들며 부산의 열악한 현실을 타개할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재선 시장으로서 3선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으나 민심의 변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까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보수 대결집을 꾀하며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후반의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박 후보 측은 당초 50%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설정했으나 실제 민심은 현시정의 성과보다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 당선인 측은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현장 중심의 행보가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자평하며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전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북구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시민 한 분 한 분을 진심을 다해 만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낮은 자세의 선거 전략이 거대 담론에 치중했던 상대 후보와의 차별화를 만들어내며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기존 시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박 후보의 3선 실패는 중앙 정부의 지지율 정체와 지역 경제 회복 지연에 대한 책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전 당선인이 향후 시정을 운영함에 있어 반대 진영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정책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국정 운영의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부산시정은 해양 경제 활성화와 대대적인 정책 재검토라는 거대한 변화의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당선인이 공약한 해양수도 완성 프로젝트가 법치와 시장 효율성 원칙에 따라 어떻게 구체화될지가 차기 시정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중앙정부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 부산의 경제적 위상을 재정립하고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는 것이 전 당선인 앞에 놓인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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