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교황 레오 14세, 태권도 명예 10단…난민 소년들에 '환한 웃음'

고진아 기자

스포츠를 사랑하는 레오 14세 교황이 전 세계 평화와 인도주의 활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태권도 최고 영예인 명예 10단증을 받았다. 특히 요르단 난민캠프에서 온 어린이 선수들과의 만남에서 「도복을 입고 테니스를 치셔도 좋겠다」는 농담에 환하게 웃는 교황의 모습은 감동과 함께 그의 친근한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바티칸 교황청에서 진행된 이날 알현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는 레오 14세 교황에게 명예 10단증과 도복을 전달했다. 이는 태권도가 부여하는 최고 영예로, 앞서 2017년에는 프란치스코 전 교황도 이 단증을 수여받으며 태권도의 국제적인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이번 알현에는 요르단 아즈락·자타리 난민캠프에서 온 7~14세 난민 선수 7명이 함께 참석해 더욱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들의 해외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교황은 WT와 태권도박애재단(THF)의 난민 지원 활동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난민 선수들을 만난 것에 큰 기쁨을 표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어린이 선수들은 6월 5일부터 7일까지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리는 '김 앤 리우 토너먼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교황 레오 14세, 태권도 명예 10단…난민 소년들에 '환한 웃음'
[사진=연합뉴스]

이날 유머러스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조정원 총재가 레오 14세 교황에게 「도복을 입고 테니스를 치셔도 좋겠다」는 농담을 건네자, 수준급 테니스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교황은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며 인간적인 매력을 과시했다.

태권도의 세계화 노력도 두드러졌다. 바티칸태권도협회는 2021년 WT의 215개 회원국 중 하나로 승인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로마 스페인 광장에서 WT 주최 태권도 시범 공연이 펼쳐져 고난도 공중 격파와 절도 있는 품새로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레오 14세 교황의 태권도 명예 10단 수여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태권도가 추구하는 평화와 존중의 가치가 전 세계에 확산되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특히 난민 아동들과의 따뜻한 만남은 스포츠가 국경과 역경을 넘어 희망을 전달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앞으로도 WT와 THF의 인도주의적 활동, 그리고 태권도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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