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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전남서 균열 포착... 기초단체장 5곳 1000표 안팎 초박빙 승부

음영태 기자
'민주당 텃밭' 전남서 균열 포착... 기초단체장 5곳 1000표 안팎 초박빙 승부
©연합뉴스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며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진도와 장흥 등 5개 군 지역에서 1, 2위 후보 간 격차가 1,000표 안팎에 머물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을 꺾는 이변이 연출됐다.

전라남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강세가 약화하며 야권 경쟁 체제로의 전환이 뚜렷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9회 지방선거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장흥, 완도, 진도, 함평, 신안 등 5개 지역에서 당락을 가른 표차는 1,000표 내외에 불과했다. 이는 과거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던 전남의 정치적 등식이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극적인 승부가 벌어진 진도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단 107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이재각 민주당 후보는 9,967표를 얻어 50.2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소속 김희수 후보를 간신히 제쳤다. 김 후보는 9,860표로 49.73%를 득표하며 민주당의 아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양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0.53%포인트로 이번 전남 지역 선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장흥군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현직 군수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지역 정가의 판도를 흔들었다. 사순문 조국혁신당 후보는 1만 1,343표(50.57%)를 확보해 1만 1,084표(49.42%)에 그친 김성 민주당 후보를 259표 차로 따돌렸다. 1.15%포인트라는 미세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며 장흥은 조국혁신당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했다. 이는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에 대한 지역 민심의 냉혹한 평가로 해석된다.

완도군 역시 무소속 후보의 돌풍이 민주당의 조직력을 압도하며 행정 수장의 교체를 이끌어냈다. 김신 무소속 후보는 1만 5,675표를 얻어 51.29%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우홍섭 민주당 후보는 1만 4,885표(48.7%)를 얻는 데 그쳐 790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완도 지역의 득표율 격차는 2.59%포인트로 집계되어 무소속 후보의 자생적 경쟁력이 입증됐다.

함평군과 신안군에서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며 지역별 희비가 엇갈렸다. 함평에서는 이남오 민주당 후보가 1만 127표(49.76%)로 이윤행 조국혁신당 후보를 633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반면 신안에서는 김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1만 5,546표(51.95%)를 얻어 1만 4,376표(48.04%)의 박우량 민주당 후보를 1,170표 차로 제쳤다. 두 지역 모두 3%포인트대의 격차를 기록하며 선거 중반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지속됐다.

전남 5개 격전지의 평균 득표율 격차는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이 특정 정당에 매몰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진도 0.53%포인트부터 신안 3.91%포인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역에서 한 자릿수 이내의 승부가 펼쳐졌다. 장흥은 1.15%포인트, 완도는 2.59%포인트, 함평은 3.11%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박빙의 양상을 띠었다. 이러한 수치는 유권자들이 정당 간판보다 후보자의 자질과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우선시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전남 기초단체장 상당수를 야권 정당과 무소속에 내어주는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진도와 함평에서 신승하며 체면을 치레했으나 장흥과 신안은 조국혁신당에, 완도는 무소속에 자리를 내줬다. 이는 전남 지역이 더 이상 민주당의 일방적인 우위 지역이 아님을 선언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야권 내 다당제 구도가 정착되면서 지역 정당 정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민심의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혀온 전남에서도 현직 평가와 지역별 후보 경쟁력이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정당 구도의 변화와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이 맞물리며 기초단체장 선거의 변동성이 극대화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권자들이 과거의 투표 관행에서 벗어나 실리적 선택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초박빙 결과가 지역 사회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행정의 연속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됨에 따라 선거 후유증이 발생하고 지역 내 파벌 형성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경쟁적인 정당 체제가 오히려 지방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견제와 균형을 가능케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적 독점이 해소되면서 자치단체장의 책임감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시각도 공존한다.

향후 전남 지역의 정치 지형은 이번 선거 결과를 기점으로 다원화된 경쟁 구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선인들은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았던 만큼 반대 세력을 포용하고 지역 통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당선인들의 행정 성과에 따라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의 민심 향배가 결정될 것이다. 유권자들의 엄중한 선택은 지방 자치의 질적 도약을 요구하는 신호로 해석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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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전남서 균열 포착... 기초단체장 5곳 1000표 안팎 초박빙 승부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