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6·3 지방선거 민주당 13개 광역단체 석권, 수도권·부산 권력 교체와 재보궐 압승

음영태 기자
6·3 지방선거 민주당 13개 광역단체 석권, 수도권·부산 권력 교체와 재보궐 압승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13곳을 확보하며 지방 권력의 지형도를 완전히 재편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과 경남 등 전통적 강세 지역 3곳을 지키는 데 머물렀으며, 수도권과 부산 등 주요 승부처는 모두 야권의 손을 들어줬다. 재보궐선거 역시 민주당이 14곳 중 10곳을 차지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정권 안정론에 무게가 실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3곳을 선점하며 사실상 압승을 거두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은 정권 안정론을 앞세워 민심의 강력한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정권 심판론을 내건 국민의힘은 경북과 대구, 경남 등 영남권 3곳만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지방 행정 주도권을 대거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수도권 3개 지역은 민주당의 싹쓸이 승리가 유력시되며 여권의 지지 기반이 공고함을 입증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당선을 확실시했으며,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박찬대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는 75% 개표 상황에서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2.3%포인트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으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개표 지연으로 최종 확정은 늦어지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당선된 것은 영남권 권력 구도에 균열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경합지로 분류되었던 부산은 전 후보의 승리로 귀결되며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 전략에 힘을 보탰다. 호남권의 민형배(전남광주), 이원택(전북), 위성곤(제주) 후보를 비롯해 충청권의 허태정(대전), 박수현(충남), 조상호(세종) 후보 등도 당선권에 안착하며 민주당의 우세를 굳혔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와 경북 지역을 사수하며 보수 진영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철우 후보는 경북지사 3선 당선을 확정 지으며 지역 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재확인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김부겸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이 유력한 상태이며, 경남지사 선거는 박완수 후보가 51.04%의 득표율로 김경수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0개 의석을 가져가며 입법부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 경기 안산갑의 김남국, 인천 계양을의 김남준, 인천 연수갑의 송영길 후보 등 민주당 강세 지역 후보들은 무난히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22대 총선 격전지였던 경기 하남갑에서 이광재 후보가 이용 후보를 꺾고 당선된 점은 민주당의 수도권 장악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재보궐선거 4곳에서 승리하며 광역단체장 선거의 참패를 일부 만회하는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 대구 달성군에서 이진숙 후보가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 지었으며, 울산 남갑의 김태규 후보는 개표 중반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산 북갑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초박빙 승부 끝에 생환하며 원내 입성에 성공한 반면,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조국 후보는 낙마하며 대조를 이뤘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민주당이 전체 227곳 중 124곳에서 우위를 점하며 풀뿌리 지방 권력을 장악했다. 국민의힘은 90곳에서 앞서 나갔으며 무소속 11곳, 조국혁신당이 2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종로, 성동, 광진, 마포, 송파 등 20곳을 석권한 반면 국민의힘은 강남, 서초, 용산 등 5곳을 지키는 데 그쳐 서울 내 정치 지형이 급변했음을 시사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들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방 권력을 여당에 몰아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4년 전 지방선거 대패를 완벽히 설욕하며 문재인 정부 초기 압승했던 2018년의 영광을 재현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도 불구하고 보수 결집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재보궐선거에서 당초 보유 의석보다 많은 4곳을 확보하며 나름의 선전을 했다는 분석도 제기하다. 민주당이 13곳의 의석을 보유했던 재보궐 지역구 중 3곳을 국민의힘이 탈환했다는 점은 보수 진영 내 쇄신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윤용근 후보가 역전승 가능성을 높인 점은 충청권 민심의 복합적인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향후 정국은 민주당의 독주 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의 책임론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다. 지방 권력의 80퍼센트 이상을 야권에 내어준 국민의힘은 지도부 사퇴와 당 쇄신 방향을 놓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입법과 지방 행정을 동시에 장악하며 국정 과제 수행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나 권력 독점에 따른 경계 여론 관리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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