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지방선거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전체 22개 시·군 중 18곳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울진·울릉·성주·청도 등 4개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며 보수 텃밭 내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기존 인식이 약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석의 고지도 점령하지 못했으나 안동 등 일부 지역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며 정치 지형 변화의 불씨를 남겼다.
국민의힘은 제9회 지방선거를 통해 경북 기초단체장 22곳 중 18곳을 확보하며 지역 내 압도적인 지지 기반을 재확인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경상북도 내 시·군정의 지휘봉을 쥔 이들 중 대다수가 집권 여당 소속으로 채워졌다. 이는 보수 정당에 대한 지역민의 견고한 신뢰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국정 운영의 동력을 지방 행정에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정치적 변수로 작용하며 지역 정가에 실질적인 경종을 울렸다. 울진의 황이주, 울릉의 남한권, 성주의 전화식, 청도의 박권현 후보는 조직력을 앞세운 정당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들의 승리는 특정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기존의 정치 공식이 더 이상 지역 민심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함을 입증하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과거 선거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무소속 당선인의 증가는 경북 정치 지형의 미세한 균열을 상징하는 지표로 분석된다. 4년 전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에는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을 포함한 23개 시·군 중 국민의힘이 20곳을 차지했고 무소속은 3곳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행정 구역이 22개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무소속 당선인이 1명 늘어나며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다변화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총 18명의 후보를 내며 경북 지역 교두보 확보에 사력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무관에 그쳤다. 경북 지역은 여전히 민주당에게는 넘기 힘든 불모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결과로 평가받는다. 다만 안동과 봉화 등 일부 전략 지역에서 나타난 득표 양상은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동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삼걸 후보가 국민의힘 권기창 후보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보수 진영을 긴장시켰다. 개표 막판까지 이어진 근소한 차이의 승부는 안동 지역 내 정치적 다양성에 대한 갈망이 실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으나 이러한 득표력은 향후 경북 북부권의 정치적 지형이 재편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봉화군수 선거 또한 무소속 박만우 후보가 국민의힘 최기영 후보에게 불과 1.35%포인트 차이로 석패하며 이변에 가까운 결과를 연출했다. 단 1% 안팎의 미세한 격차로 승패가 갈린 것은 정당의 브랜드 파워보다 후보 개인의 역량과 지역 밀착형 공약이 유권자에게 깊이 파고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후보 적합성에 대한 지역민들의 엄중한 잣대가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보수 정당의 효율적 통제력이 여전하지만 유권자들의 주권 의식은 한층 고도화되었다고 진단한다. 한 정치 전문가는 "특정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보다는 인물의 도덕성과 지역 발전의 실무적 능력을 우선시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정당이 지역 후보를 결정할 때 보다 엄격한 기준과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효율성을 갖춰야 함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장기 집권이 지역 내 경쟁을 저해하고 행정의 경직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경쟁이 사라진 선거 지형은 정책 대결보다는 정당 눈치 보기 식 정치를 양산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은 이러한 독점적 구조에 대한 유권자들의 본능적인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법치와 공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 유권자층 사이에서도 공천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정당 내부의 계파 논리나 전략공천이 지역의 실제 민심과 괴리될 경우 언제든 무소속 돌풍이 재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선거로 확인되었다. 이는 향후 정당들이 지방선거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지역의 자율성을 얼마나 존중하느냐가 핵심 관건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향후 경북 지역의 행정은 국민의힘 중심의 견고한 틀 안에서 무소속 당선인들과의 협치 및 경쟁이 공존하는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18명의 여당 단체장들은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할 것이며 4명의 무소속 단체장들은 행정의 독립성과 차별화된 성과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 민주당 역시 안동 등에서 확인된 지지 기반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가 차기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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