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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선택은 변화였다…박수현, 김태흠 꺾고 4년 만에 충남도정 탈환

음영태 기자
'중원'의 선택은 변화였다…박수현, 김태흠 꺾고 4년 만에 충남도정 탈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득표율 52.6%를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박 후보는 현직 지사인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를 5.21%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4년 만에 민주당의 충남도정 탈환을 이끌어냈다. 유권자 밀집 지역인 천안과 아산에서의 승리가 전체 판세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수현 후보는 개표율 95.76% 상황에서 52.6%의 득표율을 확보하여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47.39%)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결과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에 내주었던 충남 지역 권력을 4년 만에 되찾아오게 되었다. 선거 초반부터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북부권 대도시의 표심이 박 당선인에게 쏠리며 승부의 추가 최종적으로 기울었다.

승부처는 인구가 밀집된 천안과 아산 등 충남 북부권역이었다. 박 당선인은 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으며 김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당진과 서산에서도 박 당선인이 우세를 점하며 도시 지역 유권자들의 변화 열망을 증명했다. 이는 대규모 산업 단지와 젊은 층 인구가 포진한 지역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반면 현직 지사였던 김태흠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보령을 비롯해 예산과 태안 등지에서 우위를 점했다.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도정 연속성을 강조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으나 도시 지역의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충남의 전형적인 '북고남저' 투표 성향이 다시 한번 확인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충남은 역대 선거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이 팽팽하게 맞서는 '중원 승부처'로 꼽혀왔다. 특정 정당에 표심이 고정되지 않고 정권 심판이나 지역 발전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번 선거 역시 중앙 정부와의 호흡과 새로운 변화 사이에서 고심하던 민심이 결국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주 출신인 박 당선인은 제19·2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중진 정치인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지방정부의 효율적 운영을 약속했다. 국정기획위원회 균형성장특별위원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균형발전론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주효했다.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은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 및 인공지능(AI) 수도 충남 건설이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지역 경제 위축 대응책 마련도 도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중앙정부와 집권당의 지원을 이끌어내 충남의 해묵은 현안들을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박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충남도민 여러분께서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 주셨으며, 새로운 시선과 담대한 설계로 도민의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가 도정의 해답으로 반영되도록 소통 창구를 강화하고 도민과 함께 '통하는 충남'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의 행정 경험과 소통 능력이 선거 막판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내세운 충남·대전 행정통합 등의 거대 담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기존 도정의 연속성이 끊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과 예산 집행의 효율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보수 성향이 강한 남부권 지역과의 통합 및 갈등 관리 역시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향후 충남도정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정책 방향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이 약속한 AI 산업 육성과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충청권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크다. 중앙 정부와의 협치 능력이 박 당선인의 초기 도정 안착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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