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청래 '시스템' 방어막, 6·3 책임론 민주당 '들썩'

고진아 기자

6월 3일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미완의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책임론이 들끓자, 정청래 대표가 오늘(5일) '시스템 평가'를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권 주자들의 견제구가 쏟아지며 다가올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방선거와 재보선 결과가 '미완의 승리'로 평가받는 데 대해 「선거에 대한 평가는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지만 시스템으로 하는 게 맞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 결정에 따라 외부 인사 1명과 내부 인사 1명을 공동 평가위원장으로 하는 지방선거 평가위원회를 설치하고 백서를 발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경기 평택을, 부산 북갑 등 격전지 패배에 대한 당 일각의 '책임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전날 선거 결과를 '대승'으로 규정하면서도, 이날 의총에서는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며 패배의 아픔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청이 원 팀, 원 보이스로 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내부 통합 메시지를 보냈다. 정 대표는 재보선 당선자 송영길, 이광재, 김남국, 김의겸, 김남준, 김성범, 박지원, 임문영, 전은수 9명을 호명하며 축하했고, 특히 송영길 의원을 「당 대표도 지냈고, 우리 당 정치 지도자로 앞으로 많은 일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하며 추켜세웠다.

그러나 정 대표의 '시스템 평가' 주장에 대한 당내 반발과 견제구는 즉각 터져 나왔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성찰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청래 '시스템' 방어막, 6·3 책임론 민주당 '들썩'
[사진=연합뉴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의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송 의원은 정 대표의 소개 직후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누구의 책임을 묻기 전에 객관적으로 상황들을 잘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그가 전날 라디오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단언했던 것과는 상반된 '온도차'를 보인 것이어서 뒷말을 낳았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가 '미완의 승리'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차기 당권이 걸린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 책임론'이 당내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 대표의 '시스템 평가'는 책임론을 희석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당권 주자들이 이를 견제하며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6·3 선거 평가를 위한 시스템 마련을 통해 내부 혼란을 수습하려 하지만, 당권 주자들이 책임론을 두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긴장감은 고조될 전망이다. '미완의 승리'라는 평가 속에서 민주당이 내부 통합과 이재명 정부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다가올 전당대회가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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