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황-최 '러브샷', K-AI '새 깐부' 동맹 확대!

고진아 기자

'내가 깐부가 됐다!' 2026년 6월 7일 늦은 저녁,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러브샷'을 나누며 뜨거운 함성 속 AI 시대의 새로운 동맹을 선언했다.

황 CEO와 최 회장은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다. 이 장소는 지난해 10월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황 CEO와 만났던 '깐부회동' 장소와 동일하다. 황 CEO는 직전 프로야구 시구 때 입었던 두산베어스 유니폼 차림으로 부인 로리 황 여사와 함께 오후 6시 46분 도착했다. 최 회장은 10분 뒤 합류했다.

두 사람은 가게 가운데 테이블에서 생맥주로 건배한 뒤, 지난해 황 CEO 일행이 앉았던 4석짜리 자리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정의선 회장의 이름 스티커가 붙어 있었으며, 황 CEO는 자신의 자리에 사인하고 최 회장은 마지막 빈자리에 사인했다. 사인 후 최 회장과 황 CEO는 '러브샷'을 했다. 최 회장이 「내가 깐부가 됐다」고 말하자 황 CEO는 「매우 좋다」고 화답했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 현대, SK, 엔비디아」를 외치며 4개 회사의 인공지능(AI) 동맹 결성을 축하했다.

황-최 '러브샷', K-AI '새 깐부' 동맹 확대!
[사진=연합뉴스]

회동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부사장, 황 CEO 장녀 매디슨 황 수석이사 및 약혼자 등 주요 임원진과 가족이 참석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 회장은 취재진에게 HBM(고대역폭 메모리)칩 과자와 비락식혜를 배분했고, 황 CEO는 「HBM! 더 많은 HBM이 필요해!」라고 농담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황 CEO는 가게 안에서 즉석 사인회를 열고, 치킨 2마리를 들고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팬 미팅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오늘은 비즈니스 대화를 할 분위기가 아니고 그냥 스몰토크를 했다'며 만남의 캐주얼한 성격을 전했다. 황 CEO는 '내가 섭섭한 게 아니라 젠슨이 섭섭한 거지'라고 말하며 피로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황 CEO는 오후 7시 54분 먼저 자리를 떴으나, 최 회장과 나머지 일행이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과 남편이 합류하여 매디슨 황 수석이사와 약혼자와 인사를 나눴다. 최 본부장은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치킨집에서 있었던 황 CEO와 최 회장의 회동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자리는 오후 8시 52분 곽노정 사장이 음식값을 계산하며 마무리됐다. 황 CEO는 오늘(8일) 오전 SK서린빌딩에서 최 회장과 다시 만날 예정이며, 저녁에는 서울신라호텔에서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개최한다. 이번 '치맥 회동'에서 다져진 개인적 친분이 한국 AI 산업 전반에 어떤 전략적 협력과 시너지를 가져올지 그 파급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캐주얼한 만남 속에서도 'AI 동맹'이라는 거대한 비전이 싹트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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