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승인 인원보다 1만 명 더 팔았다… '뷰민라 2026' 수익 지상주의에 무너진 안전과 신뢰

이겨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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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음악 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 주최 측이 지자체 승인 인원을 1만 명 가까이 초과한 티켓을 판매하여 극심한 현장 혼잡과 안전 관리 부실 논란을 자초하였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이틀간 총 2만 9,455장의 티켓이 판매되었으나, 서울시가 승인한 수용 인원은 2만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좁은 행사장 내 과도한 인파 유입은 관람객 불편을 넘어 안전사고 우려를 키우며 대중문화 산업의 고질적인 수익 중심 운영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야외 음악 축제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이하 뷰민라)' 주최사가 행정 당국의 승인 범위를 무시하고 과도한 티켓 판매를 강행하여 소비자들의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각각 1만 4,610건과 1만 4,845건의 티켓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주최사인 엠피엠지(MPMG)가 당초 서울시에 제출한 이틀간 총 수용 인원 2만 명을 무려 47%가량 초과한 수치이다. 영리 추구를 최우선시한 주최 측의 무리한 운영이 축제의 본질을 훼손하고 관람객의 기본권과 안전을 위협했다는 지적이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올해 축제는 기존 개최지였던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광장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마포구 소재 문화비축기지로 장소를 옮겨 개최되었다. 문화비축기지의 전체 면적은 약 1만 3,500㎡ 규모로, 통상적으로 하루 적정 수용 가능 인원은 1만 1,250명 내외로 평가받는 좁은 공간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역시 해당 장소의 1일 좌석 수를 총 1만 1,180석으로 집계하고 있어, 주최 측이 공간적 한계를 인지하고도 무리하게 관객을 모집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장소 변경에 따른 공간 제약과 인파 밀집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운영 방식은 결국 현장의 극심한 혼란으로 직결되었다.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입장 팔찌 수령부터 음식 주문, 편의시설 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수 시간의 대기를 감내해야 했다. 직장인 김 모 씨는 입장 팔찌 수령에 1시간, 음식 주문에 1시간 30분, 화장실 이용에 30분 이상을 허비하며 축제를 즐기기보다 대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하였다. 좁은 구역에 인파가 밀집되면서 휴대전화 통신마저 원활하지 않아 긴급 상황 발생 시 연락 수단이 차단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연출되었다.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간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티켓 판매"라며 주최 측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였다.

티켓 가격은 전년 대비 7.4% 인상된 1일권 13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나, 제공된 서비스의 질과 관람 만족도는 오히려 급격히 하락하였다. 시장 원리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면 그에 상응하는 인프라 확충과 안전 대책이 수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는 수익 극대화에만 매몰되어 기본적 편의조차 제공하지 못했다.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 소비자들은 주최 측이 관객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 환경을 담보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환불 요구 등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중문화 공연 시장의 질서를 교란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최초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이틀간 총 2만 명의 인원 수용을 승인했을 뿐, 이후 주최 측이 요구한 인원 확대는 승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주최사인 엠피엠지는 행사 직전 수용 인원을 하루 1만 5,000명씩 총 3만 명으로 조정하겠다고 통보했으므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 당국은 안전관리 대책 보완을 요구하며 인원 확대를 승인하지 않았음을 강조하여 양측의 책임 공방은 법적·행정적 쟁점으로 번질 전망이다. 승인되지 않은 인원을 임의로 수용하는 행위는 법치 행정의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현행 규정상 주최 측이 승인 인원을 초과하여 관객을 수용하더라도 이를 즉각적으로 제재하거나 행사를 중단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수단이 부재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시는 향후 제출될 사후 보고서를 통해 실제 방문객 수를 정밀히 확인하고, 내년도 문화비축기지 대관 심사 시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반영하여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후 조치만으로는 이미 발생한 소비자 피해와 안전 리스크를 보상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다. 민간 주도의 문화 행사에 대해서도 공공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한 사전 규제와 즉각적인 제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음악 페스티벌의 경우 주최 측의 철저한 사전 시뮬레이션과 고도의 책임 의식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행사를 기획하는 업체가 책임 의식을 갖고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준비한 후 행사를 진행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제언하였다. 단순히 유명 아티스트를 섭외하여 관객을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안전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한 것이다.

주최 측인 엠피엠지는 이번 논란에 대해 장소 변경에 따른 동선 제약 문제일 뿐 대규모 안전 사고나 운영상의 치명적 이슈는 없었다고 해명하였다. 관계자는 "보행자 동선이 좁아서 관객들이 인원이 더 많다고 느꼈을 수 있으나 실제 큰 이슈는 없었다"며 향후 관객 피드백을 수용해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현장에서 통신 두절과 수 시간의 대기를 겪으며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관객들의 실질적인 경험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주최 측의 안일한 상황 인식은 향후 유사한 사태의 재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향후 야외 음악 축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티켓 판매량과 실제 수용 인원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위반 시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가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대중문화 산업이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숙을 이루기 위해서는 영리 추구와 공공 안전 사이의 균형을 잡는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 소비자들 또한 단순히 유명세에 의존하기보다 운영의 투명성과 안전 대책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합리적인 소비 행태를 보여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엄격한 관리 감독과 업계의 자정 노력이 결합될 때 비로소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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