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금리가 오르면 내 주식은 왜 떨어질까

음영태 기자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금리 인상 우려”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들이 이렇게 묻는다.

“금리가 오르는데, 왜 내 주식은 떨어질까?”

주식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 떨어지는 7가지 결정적 이유'를 리스티컬 형태로 정리했다.

▲ 기업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 순이익이 깎인다

금리는 쉽게 말해 돈을 빌리는 가격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내야 할 대출 이자가 바로 늘어난다.

똑같은 물건을 팔아도 이자로 나가는 돈이 많아지니, 기업의 최종 성적표인 '순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익이 줄어든 기업의 가치(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증시 금리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의 매력이 커진다

금리가 낮을 때는 은행에 돈을 넣어둬 봤자 이자가 얼마 안 되니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 시장으로 몰린다.

하지만 금리가 올라 예적금 이자가 5%, 6%씩 나오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투자자들은 굳이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에 매달리기보다, ‘나라가 보장하는 안전한 예금이나 채권’으로 돈을 옮기게 된다.

그 결과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증시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미래의 가치를 깎아먹는 ‘할인율’이 높아진다

주가는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돈'을 현재 가치로 끌어와 계산한 것이다.

이때 사용하는 계산법을 '할인'이라고 하는데, 금리가 바로 이 할인율의 기준이 된다.

금리(할인율)가 높아질수록 미래에 벌 100억 원의 현재 가치는 뚝 떨어진다.

특히 지금 당장 돈을 못 벌어도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테크주)'들이 금리 인상기에 유독 취약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며 매출이 줄어든다

금리 인상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쇼핑을 덜 하고, 외식을 줄이면 기업의 매출 자체가 감소하게 된다.

이익 하락에 매출 감소까지 겹치니 주가에는 치명적이다.

▲ 시장의 ‘유동성’이 말라붙는다

금리가 낮을 때는 시중에 돈이 넘쳐난다.

사람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활발해진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빌린 돈을 갚으려는 압박이 커지고, 신규 대출은 까다로워진다.

주식 시장을 떠받치던 수급이 약해지면서 주가를 밀어 올릴 동력이 사라지게 된다.

▲ 모든 주식이 똑같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모든 주식이 다 떨어지는 건 아니다.

금리가 오를 때 오히려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은행·보험주, 혹은 현금 보유량이 많아 빚 걱정이 없는 우량 자산주들은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잘 버티기도 한다.

▲ 금리는 주식의 '중력'이다

금리는 주가를 직접 조종하지는 않지만, 주식시장 전체에 작용하는 중력처럼 방향과 속도를 결정한다.

금리가 인하하면 주식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금리가 인상되면 주식에 부담이 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 원리만 이해해도, 뉴스 속 “금리 인상 우려”라는 문장이 훨씬 명확하게 읽히기 시작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리가 오르면 내 주식은 왜 떨어질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