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최근 신형 주력 전차를 직접 조종한 행위를 "후계자 시절 김정은을 오마주한 연출"로 파악했다. 이는 여성 후계자에 대한 대내외적 불안감을 지우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대남·대미 전략에서도 변화를 모색하며 새로운 외교 공간 확보에 집중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 김주애 후계자 위상 확보 포석
북한 김주애의 신형 전차 조종은 2026년 3월 19일 평양 제60훈련기지에서 열린 보병·탱크 협동공격전술연습에서 이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다음 날인 3월 20일 김주애가 김 위원장 및 군 간부들과 함께 전차에 탑승해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국가정보원은 4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 행위가 군사적 비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이며, 과거 후계자 시절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모방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러한 연출은 "준비된 미래 지도자"라는 시각을 통해 여성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을 희석하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정보위 여야 간사들의 브리핑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주애에 대한 평가를 기존 '지도자'에서 '여성 후계자'로 상향하며 "후계자로서 위상 확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 김정은 위상 변화와 인적 개편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거치며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를 통한 국무위원장 재추대로 "김정은의 위대함은 제1국력"이라는 지도력 선전에 집중했으며, 만수대의사당을 평양의사당으로 개칭하는 등 선대 색채 희석 시도가 관찰되었다. 특히 2021년 8차 당대회에 등장했던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부각되지 않은 점이 특징으로 지목됐다. 인사에 있어서는 원로 세대가 퇴진하고 당 조직 지도부 출신의 친위세력이 전면에 배치되었으며, 전문 관료 발탁을 통해 김정은의 정책 장악력을 높였다고 분석됐다.
▲ 김여정, 조용원, 장금철 역할 변화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당 정치국에 재진입하고 당 총무부장으로 승진하며 "김정은의 복심"으로서 지시 이행 점검 및 대외 스피커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직은 김정은의 정책 구상을 법·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의회 차원의 외교 활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출신 장금철이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으로 보임되어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것은 북한의 대남 사업 중시 기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 '두 국가론' 법제화 및 핵 개발 동향
북한의 대남 정책 최대 관심사였던 '두 국가론'은 법제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분석 결과, 2024년 6월 개정된 노동당 규약에서 '공화국 북반구 사회주의 건설' 및 '통일전선' 등의 문구가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두 국가 기조가 다른 법·제도 부분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음을 의미한다. 군사 부문에서는 북한이 3월 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될 새 탄소섬유 고체연료 엔진 시험 장면을 공개했다. 국정원은 해당 기술이 출력 증대와 탄소 섬유를 이용한 동체 경량화를 통해 다탄두 탑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하며 정밀 추적 중이다.
▲ 북한의 외교 노선 변화 가능성
북한은 전통적으로 깊은 관계를 유지해 온 이란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현재까지 이란에 무기와 물자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시 조전을 보내지 않고 차남이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때도 축전을 보내지 않는 등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와는 달리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단 2차례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으며, 이란 지지나 미국 비난이 없었다는 점이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행보는 5월 예정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외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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