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원유 나프타: 2400만 배럴 확보 외교 총력 ... 중동 사태 장기화 국면 진입

음영태 기자
원유 나프타: 2400만 배럴 확보 외교 총력 ... 중동 사태 장기화 국면 진입
©연합뉴스 제공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을 방문, 원유 및 나프타 장기 수급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와 2천400만 배럴의 원유 공급 합의 이후, 이번 외교전은 에너지 안보 불안정 해소에 집중한다. 국내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도 특사단에 동행하며 공급선 다변화에 나선다.

▲ 강훈식 실장, 원유·나프타 확보 총력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인 원유와 나프타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한다. 그는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및 국내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특사단을 구성, 오늘 오후 출국한다. 강 실장은 이번 방문의 목적이 "단 1배럴의 원유라도, 단 1t의 나프타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방문해야 한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중동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의 현실

대한민국 경제는 중동 지역에서 도입되는 석유와 나프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와 2천400만 배럴의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받기로 합의하며 단기적인 수급 불안을 일부 해소한 바 있다. 실제로 UAE에서 출발한 원유와 나프타는 현재 국내 항구에 순차적으로 도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동 사태의 완전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대체 공급선 확보 노력의 절실함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에너지 불안' 상태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특사 파견은 이러한 장기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중대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다.

▲ '에너지 불안' 장기화 국면 대응

이번 강훈식 비서실장의 중동 및 중앙아시아 방문은 단순한 일회성 외교를 넘어선다. 과거 UAE와의 2천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확보 합의가 단기적인 시장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순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수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강 실장은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현재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사단에 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하는 것 또한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용범 정책실장은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인 헬륨에 대해 현재 약 4개월치 분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하며, 정부의 전방위적인 에너지 안보 관리 노력을 시사했다.

▲ 핵심 품목 수급 '신호등 시스템' 도입

정부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핵심 품목의 수급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상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페인트, 종량제 봉투, 요소수, 콘크리트 등 약 70개에서 80개에 이르는 품목에 대해 '실시간 신호등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각 품목의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이상 징후 발생 시 노란색이나 주황색 경고등으로 표시한다. 경고등이 뜨면 즉시 대체 공급선 확보, 규제 완화 방안 모색 등 전방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며, '탁상공론'이 아닌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 실장은 강조했다. 이는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다.

▲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안전 및 해법 모색

한편, 강 실장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 또는 대기 중인 한국 국적 선박 26척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부는 탑승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선사의 입장과 국제적 협력 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안전한 해협 통과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선원들의 식량은 약 2주분, 의료품은 4주분을 비치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었다. 하선을 희망하는 선원에 대해서는 외교부 현지 공관에서 승하선을 지원하고 있다. 강 실장은 이란 외교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적대국이 아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협력국도 아니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하며,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복합적인 국제 문제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 장기적인 과제로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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