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광역의원 선거가 기존 1인 선출 방식에서 최대 4인까지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로 전격 개편된다.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따라 의원 정수가 확대되고 비례대표 비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지역 정치 지형에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남구와 북구, 광산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구가 통합 및 재편됨에 따라 정당 간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됨에 따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지방선거 체계가 근본적으로 재편된다. 이번 개혁안은 광주 지역 일부 선거구에 중대선거구제를 시범 도입하고 비례대표 의석 비중을 높이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한다. 이는 거대 양당 중심의 독점 구조를 완화하고 지방의회의 다양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2026년 4월 18일 제6차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광주 정치권의 요구사항과 여야 정치권의 협상 결과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 광주 광역의원 정수 24명 확대 및 비례대표 비율 상향
의원 정수와 비례대표 비율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주 광역의원 정수는 기존 20명에서 24명으로 총 4명이 추가 배정됐다. 이에 따라 전남·광주 통합의회 전체 지역구 의원 정수는 기존 75명(광주 20명·전남 55명)에서 79명(광주 24명·전남 55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비례대표 비율 역시 기존 10%에서 14%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에 따라 전남·광주 통합 기준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기존 9명에서 최대 12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치 변화는 광주권이 요구해온 인구 비례 형평성 제고 노력이 일부 반영된 결과이나, 지역 정가에서는 증원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지방의회의 비례성 강화를 위해 도입된 이번 조치는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기존 10%의 비례대표 비율은 거대 정당에 유리한 구조였으나, 14%로의 확대는 다양한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광주와 전남이 행정통합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번 선거구 획정안은 향후 통합의회의 구성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중대선거구 시범 도입에 따른 지역별 선거구 재편 현황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중대선거구제 시범 도입이다. 남구는 기존 1선거구와 2선거구가 통합되어 3명을 선출하는 '남구 1선거구'로 재편된다. 북구 갑 지역은 1·2·3선거구를 하나로 묶어 4인을 선출하는 대규모 선거구가 구성되며, 북구 을 지역에도 5·6선거구를 통합해 3명을 뽑는 '북구 2선거구'가 신설된다. 광산구는 비아동을 분리해 기존 3·5선거구와 통합한 뒤 3명을 선출하는 '광산 3선거구'로 개편된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과거 1등만 당선되던 소선거구제의 한계를 벗어나 2위와 3위 후보도 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기초의원 선거구 역시 중대선거구 시범 지역이 전국 27곳으로 확대되면서 광주 광산구 라선거구는 기존 3인 선출 구조를 유지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각 정당의 선거 전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소수 정당 후보들은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거대 정당의 틈새를 공략할 기회를 얻게 되었으며,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한 선거구에 복수의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는 정당 내부 경선보다 본선에서의 득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 정치권의 엇갈린 반응과 정당별 공천 전략 수정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치개혁안 통과에 대해 지방의회의 다양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원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의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진보 4당은 중대선거구 도입이 광주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고 비례대표 확대 비율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이를 '기득권 수호를 위한 밀실 야합'으로 규정했다.
지역 정치권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인 민형배 의원은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하며, 정수 조정 폭이 작아 통합에 따른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경선을 코앞에 두고 선거 룰이 바뀌면서 입지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2026년 4월 18일 즉시 경선 일정을 조정하여 1차 경선을 하루 순연하고, 정수가 늘어난 선거구에는 2차 경선(패자부활전)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호 배정 역시 1차 통과자와 증원 후보자 간의 형평성을 고려해 별도 투표를 실시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밟게 됐다. 국민의힘과 진보 야당들은 이번 제도 변화를 틈타 인재 영입과 선거구 조정에 박차를 가하며 지방의회 진출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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