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선거운동 전략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정책 화력을 집중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중앙당과 거리를 두는 독자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는 양당의 지지율 격차와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후보들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방선거가 45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은 확연히 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정당 대결 구도를 선명히 하는 중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저조한 지지율과 지도부의 선거 관리 잡음을 우려해 후보 개개인의 경쟁력을 앞세운 인물론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각 정당이 처한 정치적 환경과 지지층 결집 방식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 민주당 지도부의 현장 밀착형 정책 행보와 지지율 연계 전략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예산과 정책을 매개로 한 화력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지역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 2~3회 개최하며 지역 발전 공약을 직접 발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정책 집행 능력을 갖춘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지역 후보들의 존재감을 중앙당 차원에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청래 대표의 행보는 지역적 경계를 허무는 광폭 행보로 평가받는다. 이번 달에만 강원도 철원, 강릉, 속초를 시작으로 제주, 충남 아산, 광주, 경기 수원, 대구, 전남 담양, 부산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을 방문해 민생 챙기기와 동시에 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상대 당 지도부의 안마당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민주당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 즉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 대구를 찾았던 정 대표는 오는 26일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다시 한번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이러한 '동진(東進) 정책'은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있는 현 상황을 투표 결과로 연결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이러한 행보가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권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 국민의힘 내부의 지도부 유해론 확산과 지역 중심 선대위 개편
반면 국민의힘은 중앙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각개전투' 양상이 뚜렷하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장동혁 대표 체제의 중앙당 선대위 대신 독자적인 선대위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시장은 이미 서울시 차원의 별도 선대위 준비에 착수했다. 오 시장은 지도부의 시간은 마무리되고 후보자들의 시간이 도래했음을 강조하며, 중도 확장과 혁신을 위한 독자적 행보를 명확히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중앙 이슈가 지역 선거를 잠식하는 상황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지역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더라도 중앙당에서의 실점이 선거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며, 권역별 선대위 구성을 통한 지역 중심의 선거 치르기를 주장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철우 경북지사와 추경호 의원 등은 TK 차원의 통합 선대위 구성을 논의 중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처럼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배경에는 장동혁 대표에 대한 불신과 저조한 당 지지율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10일간 미국을 방문하며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후보들 사이에서는 '지도부 무용론'을 넘어 '지도부 유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선거복 착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중앙당의 브랜드 이미지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선거 구도 변화에 따른 권역별 대응 방식과 향후 정국 파장
현재 여야의 상반된 전략은 6·3 지방선거의 성격을 규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안정론'과 '정당 일체화'를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 일꾼론'과 '후보 경쟁력'을 앞세워 중앙당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 확장성을 가진 인물을 찾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중앙 선대위 발족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향후 선거 국면은 공천 작업이 최종 마무리되고 각 지역별 선대위가 본격 가동되면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의 광폭 행보가 전당대회용이라는 내부 견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이며, 국민의힘은 흩어진 후보들의 역량을 중앙당 차원에서 어떻게 조율하고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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